日 엔저로 아시아서 가장 탁월한 실적 호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일본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엔화 약세(엔저)덕분에 아시아에서 가장 탁월한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현재 일본 도쿄증시의 토픽스 지수에서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이 159개 기업으로 예상치를 하회한 97개 기업들을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전역의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74개 기업의 EPS가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96개 기업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1위인 토요타 자동차는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6500억엔(6조1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엔저는 물론 저유가로 인한 북미 자동차시장의 활황이 토요타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어줬다.

엔화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12월 집권 후 내건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덕분에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6월 초 엔/달러 환율은 125.86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일본에서는 10개 주요 업종에서 모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낸 기업의 숫자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았다. 정보기술(IT)업종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해 실적이 호조를 보인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빠진 기업보다 약 두 배나 많았다. 일본 소니와 닌텐도, 파나소닉 등 일본의 대표적 IT업종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에서 부정적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곳의 두 배였다. 한국의 코스피와 인도의 S&P BSE500지수, 싱가포르의 FTSE 스트레이트타임스, 대만의 가권지수 등에서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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