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을 만드는 김성현 세일투나잇 대표

김성현 세일투나잇 대표이사/사진=이지혜 기자

아이디어 하나로 창업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많아졌다. 음식배달이나 부동산중개업분야에서는 단숨에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도 다수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일시적인 화제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윤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성현 세일투나잇(이하 세투) 대표 역시 그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올해 1월 창업한 세투는 숙박, 영화, 공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세투는 '당일 판매'라는 아이디어 하나 만으로 창업했다. 당일이 지나면 팔지 못하는 티켓을 실시간으로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이다. 기존 여행 패턴을 떠올려 보면 '당일판매'가 매력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사람들은 휴가를 떠나기 위해 사전에 예약한다.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매진에 따른 낭패도 면할 수 있다. 한 달 후는커녕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도 말이다. 사실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것은 여행 떠나는 당일에 낮은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아닐까.

실제 교통, 숙박, 영화, 공연 서비스의 소진률은 대부분 일평균 60~ 90%를 오간다. 소수의 날짜를 제외하면 재고가 반드시 발생한다. 세투는 영업 담당자들이 각 업체와 접촉해 남은 재고를 가져다 당일 판매 조건의 '타임세일'을 실시한다. 소비자는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서비스 업체는 재고를 줄일 수 있다.

아이디어가 좋아서인지 여행박사 경영지원팀장 출신인 김 대표가 지난 3월 첫 출근했을 때 세투는 월 매출이 7억원 규모에 달했다. 창업한지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은 스타트업 치고는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회사 조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였다. 직원 수가 16명인데, 전원이 영업 담당이었다. 회계 등을 처리할 재무 담당 직원 한 명 없었다. 김 대표는 "세투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일반 회사처럼 조직을 세팅하는 일이었다"며 "스타트업이 아무리 소규모 기업이라고 해도 재무, 마케팅 담당을 별도로 두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은 특성상 1인다역이 기본이고 뭔가를 갖추지 않고 무식하게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창업 아이템이 좋아 당장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더 효율적으로 일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조직 세팅을 마치고 직접 실무에 뛰어들었다.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직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최근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각 호텔에 잔여 객실 확인 전화를 돌리느라 바쁘다. 호텔에 따라 만실인 곳도 있지만, 단 1객실이라도 남았거나 취소로 공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김 대표가 합류한 지 4개월, 세투는 7월에 매출 20억원을 달성했고 8월에는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세투에서 좋은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덕분에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