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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매트릭스에 잡혔어!

[웰빙에세이] 내 마음의 감옥 2 / 내 마음이 통째로 가짜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5.08.17 07:19|조회 : 1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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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매트릭스에 잡혔어!
네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이 있나?
만약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꿈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영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묻는다. 영화에서 현실의 세계는 2199년의 잿더미 폐허다. 그것은 인간이 자초한 재앙이다. 꿈속의 세계는 1999년의 가상현실이다. 그것은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이다. 그런데 이 환상이 더 현실적이다. 더 생생하다. 더 진짜 같다. 다들 꿈에 젖어 1999년에 산다. 누구도 꿈에서 깨기 어렵다. 꿈에서 깨어도 현실을 인정하기 어렵다. 2199년이 더 악몽이니까. 현실을 인정해도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1999년이 더 아름답고 달콤하니까.

네오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되묻는다.

What's real?
무엇이 현실인가?

2500년 전 장자도 물었다. 그는 꿈을 꾼다. 한 마리 나비가 되어 훨훨 난다. 꽃밭을 노닌다. 꽃을 희롱한다. 아침 이슬을 마신다. 팔랑팔랑 춤을 춘다. 꿈에서 깬 장자는 헷갈린다. 내가 꿈속에서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꿈속에서 장자 꿈을 꾸는 것인가? What's real?

동양과 서양의 상상력은 이만큼 다르다. 서양은 흥미진진한 공상 과학이다. 동양은 아름다운 우화다. 그러나 장자와 워쇼스키 형제(매트릭스 감독)는 같은 것을 묻고 있다. What's real?

나도 가끔 묻는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현실일까?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진짜일까? 나는 지금 꿈속에 있고 진짜 나는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닐까?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넌 매트릭스에 잡혔어!

어찌 보면 내 마음이 매트릭스다. 나는 마음 안에서 산다. 그런데 그 마음이 통째로 가짜다. 온갖 정보와 생각들로 짜인 프로그램 뭉치다. 마음이 만들어낸 공간이 나의 세상이고 나의 우주다. 마음에 심겨진 관념의 틀과 습관의 회로가 나의 인격이다. 나의 페르소나다. 나의 에고다. 나는 마음에서 길들여지고 그곳 말고는 다른 세상을 마주한 적이 없다. 나는 마음 너머의 진실을 모른다.

오쇼 라즈니쉬는 말한다. "마음은 생체 컴퓨터다. 마음은 환영이고 존재하지 않지만 너무 많이 나타나서 당신은 자신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클 싱어는 말한다. "당신의 의식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낸 현실의 모조품을 경험하고 있다."

마음이 생체지능 컴퓨터가 되어 내 의식을 사로잡고 있다. 나는 마음의 나라에 산다. 그 옛날의 추억과 미련, 먼 훗날의 꿈과 불안들로 짜인 생생한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잠들어 있다. 우리는 잠들어 있다. 너무나 현실 같은 꿈에 푹 젖어 있다.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는 꿈에서 먼저 깨어난 자다. 매트릭스의 비밀을 깨달은 자다.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난 자다. 그가 잠든 영혼을 깨운다.

일어나, 네오
넌 매트릭스에 잡혔어
흰 토끼를 쫓아라

'흰 토끼'는 진실의 단서다. 그를 쫓아가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토끼 굴에 빠진다.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마주한다. 마음의 매트릭스를 걷어낸 진짜 현실을 마주한다. 그것은 위험한 여행이다. 마음 너머로 가는 영혼의 여행이다. 그대, 이 여행을 떠나려는가? 흰 토끼를 쫓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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