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첼시, '스페인 커넥션'으로 2연패 도전

첼시로 이적한 페드로. /사진=첼시 페이스북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이 스페인 출신 선수들을 대거 끌어 모았다. 바르셀로나 수석코치와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역임했던 게 상당한 영향을 줬다.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 커넥션을 앞세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연패에 도전한다.


첼시는 21일 페드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영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적료는 2100만 파운드(약 390억 3000만 원)이며 계약기간은 4년이다.

이로써 첼시 1군 명단에는 총 4명의 스페인 국적의 선수들이 포진됐다. 기존 세스크 파브레가스, 디에고 코스타,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에 페드로까지다. 아스필리쿠에타 외에는 모두 무리뉴 감독의 작품이다.

페드로의 합류로 첼시는 더욱 기술적인 팀으로 바뀔 전망이다. 스페인 출신 선수들은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패스플레이에 강하다. 특히 페드로는 '티키타카' 축구로 전 세계를 제패했던 바르셀로나에서 8시즌 동안 활약한 측면 공격수다. 이로 인해 팀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에 익숙하다. 홀로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팀 동료들을 활용한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다.

페드로는 득점력까지 겸비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리그 총 204경기에 출전해 58골을 터트렸다. 측면에서 골문 안쪽으로 파고들며 슈팅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많이 연출해왔다. 전술 이해도도 높아 무리뉴 감독은 페드로를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다.

첼시 미드필더 파브레가스. /AFPBBNews=뉴스1

특히 파브레가스와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페드로와 파브레가스는 지난 2011년부터 3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페드로는 수비 배후 공간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도 좋다. 파브레가스가 내주고 페드로가 결정짓는, 혹은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트린 뒤 최전방에 위치한 코스타에게 득점 기회를 연결하는 장면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첼시에서 실패를 경험한 모하메드 살라, 빅토르 모세스 등에게 부족했던 부분이다.

현 첼시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와의 스위칭 플레이도 첼시의 최대 강점 중 하나가 될 듯하다. 페드로와 아자르 모두 빠른 스피드와 수비의 대인방어를 손쉽게 무너트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이들의 스위칭 플레이는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는 팀들의 조직력을 흔들기에 적합하다. 올 시즌 첼시의 공격은 스페인 축구를 떠오르게 하는 빠르면서도 기술적이고, 또 힘 있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수비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중앙 수비수인 이바노비치와 존 테리의 순발력은 이미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또 중원에 공격적인 자원들이 많이 배치되다보니 역습 시 상대에 공간을 많이 내줬다.

지난 17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2라운드에서 이런 첼시의 약점은 그대로 드러났고 결국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무리뉴 감독이 얼마나 빠르게 포백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수비를 안정화시키는지도 올 시즌 첼시의 우승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