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 접촉 중 DMZ 지뢰사고는 아군 지뢰로 판명"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제3땅굴 인근 철책에 지뢰경고 안내문이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파주시 판문점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폭발해 작전 중이던 수색대원 두 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일 서부전선 DMZ(비무장지대) 내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우리 군의 M14 지뢰 폭발로 26일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지난 23일 서부전선 육군 모 부대 지뢰폭발 사고와 관련해 26일 오전 7시14분부터 9시54분까지 현장조사한 결과 아군 M14 지뢰 폭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사고현장에서 M14 지뢰 플라스틱 파편 조각이 발견된 점과 동료들의 진술, 부상자 상처부위 등을 종합한 결과 M14 지뢰 폭발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46분쯤 경기도 연천의 모 부대 A모 하사가 우리 군 전방초소(GP) 일대에서 동료들과 수색작전에 나섰다가 지뢰지대 이동 중 지뢰를 밟아 왼쪽 발 뒤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A하사는 당시 지뢰덧신 보호장구를 착용해 이 밖의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하사는 지난 25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2~3개월 후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뢰폭발 사고 시점은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 진행중인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때로, 이 사고가 알려질 경우 회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사고발생 당시 현장 병력의 진술과 지뢰덧신 파손 정도 등으로 미루어 A하사가 밟은 지뢰가 우리 군의 M14 대인지뢰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남북간 고위급 회담이 마무리된 이날 오전 현장에서 조사에 착수해 우리 군 지뢰로 최종 결론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