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시반등, 호흡조절 염두에 둬야

글로벌 증시가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3일 연속 상승마감에 성공한 것과 더불어 전일 미국 증시도 급반등했고 중국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분위기에 휩쓸려 적극적인 추종매수에 나서기 보단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조언이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3% 상승한 1908로 장을 마치며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도 0.94% 상승한 673.71로 마감, 67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증시도 화색이 돌고 있다. 전일 3000선을 내어줬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현재 4%대 급반등 하며 하루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도 전일 4% 가까이 급등하며 6거래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마감하고 201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바닥을 지났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증시가 장부가를 하회할 정도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데다 조정을 촉발시켰던 북한 도발, 중국 경기 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 각종 리스크들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의 연장을 위해서 글로벌 증시의 안정을 '열쇠'로 꼽아왔는데, 이날 세계 주요 증시가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상승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중국과 미국발(發) 불확실성이 해소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외국계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연일 수천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의 빠른 상승을 방해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급격한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외국인들은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24일 7000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는가 하면 25일과 26일에도 각각 5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도 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이번 주 들어서만 2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인덱스가 작년 이후 상승 추세를 이탈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시그널"이라며 "환율의 방향 전환이 수급에 반영되기 시작할 때 외국인은 공격적인 순매도에서 공격적인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환율 변곡점의 도래가 증시의 변곡점 도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 시점이 공격적으로 투자에 돌입해야할 때를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 대부분이 아직도 '물음표'를 표시하고 있다. 시장을 짓누르던 2개 축 중 하나인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기존 9월에서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만큼 아직 변수가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과거 차트의 움직임을 봤을 때 또 한 번의 추가하락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전략도 공격적 매수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서장은 "과거 차트의 흐름을 보면 지수가 오랫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완전한 바닥을 찍었다고 볼 수 있지만 오르다가 갑자기 꺾였을 때는 한번에 'v자' 상승을 보이기 어렵다"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는 가능하면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전략을 가져갈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지수 변동폭이 매일 1% 이상씩 지속된다는 건 그만큼 금융 시장이 불안하다는 뜻"이라며 "지금은 적극적인 추종매수보다는 호흡을 가다듬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변동성에 대한 부분을 계속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분산투자를 추천한다"며 "또 재반락 시 재공략에 대한 여유를 갖기 위해 현금 자산의 비중을 일정수준은 유지하는 전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