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즙, 빈혈에 좋아"…할머니들 울린 '떴다방'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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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노인여성들에게 일반식품을 특정질환에 좋은 것처럼 속여 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긴 이른바 '떴다방'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여성노인들에게 녹용즙 등이 빈혈과 천식, 당뇨 등에 좋다는 허위·과장광고를 해 물건을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천모(48·여)씨와 영업실장 우모(4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천씨와 우씨는 지난 5월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 홍보관을 설치해 여러 제품을 판매하다 6월15일쯤 영농조합을 운영하는 김모(43)씨와 판매수익금을 나누기로 공모한 후 김씨가 제조한 녹용즙과 흑염소진액을 특정질환에 좋은 건강식품인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화장지와 나물 등을 선물로 제공해 여성노인을 끌어모았고, 우씨와 김씨가 생녹용을 직접 잘라보이며 효능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광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녹용즙과 흑염소진액 1박스(60봉지)를 각각 60만원, 40만원에 판매해 약 4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천씨와 우씨는 6월 초, "산사삼(잔대)이 기관지에 좋다"고 과장광고를 해 산사삼 1세트에 10만원씩 총 84명에게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식품을 구매한 피해자의 아들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50대에서 70대 여성노인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라 식품일 뿐이므로 허위·과장광고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어르신들의 건강상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단순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허위 과장광고해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을 지속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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