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에이디칩스, 인수자 바뀐 배경은?

네오이녹스엔모크스(옛 네오아레나) 박종희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 인수에 전면적으로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인 네오이녹스엔모크스를 인수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권기홍 에이디칩스 대표는 주식양수도 계약의 대상자를 최정일씨에서 코리녹스이엔티로 변경했다. 반도체 유통업체 에이디칩스 인수자가 개인투자자에서 법인으로 바뀐 것이다.

이번 에이디칩스 (158원 ▼10 -5.95%)의 실질적 인수 주체는 박종희 네오이녹스엔모크스 (37원 ▲3 +8.8%) 대표다. 내달 14일 열릴 에이디칩스 임시 주주총회에도 박 대표가 사내이사로 추천돼 있다.

권기홍 대표가 최정일씨에게 에이디칩스 주식을 넘기기로 한 계약 시점은 지난달 31일이다. 이는 박종희 대표가 네오이녹스엔모크스 인수를 마무리하는 시기다. 최정일씨는 박종희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원래 에이디칩스 인수를 하는 주체는 최정일씨가 아니라 박 대표가 최근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네오이녹스엔모크스였다.

하지만 네오이녹스엔모크스가 에이디칩스를 인수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지자 최정일씨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박종희 대표는 코리녹스이엔티 법인을 내세워 다시 에이디칩스 인수 계약자를 바꿨다.


코리녹스이엔티는 케이오사운드라는 이벤트 기획업체로, 2010년 9월에 설립됐다. 이후 지난달 네오이엔티로 상호를 변경했지만 보름만인 지난 17일 코리녹스이엔티로 재변경했다. 자본금은 16억 5000만 원이고 박종희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에이디칩스 인수를 위해 박 대표가 인수한 비상장사다.

코리녹스라는 명칭은 박 대표가 네오아레나를 인수할 당시 언급됐던 기업이다. 부산에 위치한 스테인리스 압연 제품의 제조·판매를 하는 회사다. 2012년 상장폐지된 코스닥 상장사 비앤비성원을 작년초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본사기준 실적은 매출액 1295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 당기순이익 56억 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가 네오이녹스엔모크스 인수 후 코리녹스를 인수 혹은 사업제휴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대기업 계열의 해외 철강 자회사 A사를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구체적으로 에이디칩스는 A사와 연관된 사업을 추진하고,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코리녹스와 연관된 사업을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다.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철강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에이디칩스도 철강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박 대표측이 에이디칩스를 인수하는 데 쓰일 총 금액은 63억 원이다. 권 대표가 보유한 구주 48만 주를 인수하는데 총 53억 원이 소요된다. 이중 계약금 5억 원은 권 대표에게 지급됐다. 여기에 최정일씨를 통해 지난 4일 에이디칩스 1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는 대금을 납입했다. 지금까지 총 15억 원을 투입했고, 48억 원의 잔금이 남은 셈이다. 잔금은 내달 14일까지 박 대표가 권 대표에게 지급하면 된다.

에이디칩스는 올해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면 내년에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해 최근 4사업연도에 각각 영업손실이 있는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에이디칩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4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