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원 vs 환경파괴".. 오색케이블카 오늘 결정

머니투데이

세종=유영호 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허가 여부가 28일 결정된다. 강원도·양양군과 환경단체가 4개월여간 찬·반 공방을 벌여온 문제여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정연만 차관 주재로 '제113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강원도·양양군이 지난 4월 제출한 '설안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 승인신청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후 2시30분까지로 예정된 이날 국립공원위의 안건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연학습장 신설 공원계획 변경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보길도 탐방로 조성 공원계획 변경 △설악산국립공원 오색 케이블카 설치 공원계획 변경 3가지다. 오색케이블카 안건이 가장 마지막에 논의된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460억원을 투자해 설악산 초입인 '오색'에서 '끝청'을 잇는 노선 길이 3.5㎞의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강원도·양양군은 2012년 6월, 2013년 9월 2차례 설악산 관모능선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으나 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모두 무산됐으나 환경성을 보완해 3번째 도전 중이다.

정부는 오색케이블카 사업 승인 여부를 이날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논의를 끌고 가는 것보다 마무리하는 게 국립공원위원들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국립공원위는 기본적으로 안건 심의에 있어 합의를 지향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표결을 진행한다. 국립공원위의 위원은 위원장인 정 차관을 포함해 모두 20명이다.

위원 구성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로 구성된 정부측 인사 10명, 교수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민간측 인사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20명 중 3분의 2 이상의 위원이 출석한 상황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안건은 통과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는 강원도·양양군 측과, 사업 부결을 촉구하고 있는 환경단체는 이날 모두 국립공원위가 열리는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한다. 정부는 물리적 충돌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