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40종에 할인경쟁도"···車시장 '큰 장' 섰다

신형 스포티지/사진제공=기아차

올 하반기 40여 종의 신차 출시와 정부의 자동차 세금부담 경감에 따른 차값 할인경쟁으로 자동차 시장의 판매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가 저렴하게 차를 살 수 있는 적기란 말도 나온다.


◇하반기 신차만 40종, 국산vs수입 '신차대전'=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현대차 신형 아반떼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를 비롯해 BMW 3시리즈, 렉서스 뉴ES 등 10여 종의 신차가 출시된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가 2010년 이후 5년 만에 내놓는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지난 26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아반떼는 다음달 9일 출시된다.

기아차 (110,400원 ▼1,800 -1.60%)도 전날 신형 스포티지 외관을 처음 공개하고 다음달 15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다음달 7일 '유로6' 환경규제를 충족한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한다.

주요 수입차 업체도 새 옷을 갈아입은 대표선수들을 선보인다. 렉서스는 다음달 1일 '강남 쏘나타'로 불렸던 '2016 올 뉴 ES'를 내놓는다. BMW도 다음달 7일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인 3시리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공개한다. 3시리즈는 5시리즈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BMW 대표모델이다. 이밖에 지프 레니게이드와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닛산 맥시마도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7~9월 신차와 연말까지 출시될 차종을 합해 올 하반기에만 40여 종의 새 차가 쏟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수로만 봐도 국내 차 시장에 '큰 장'이 서는 셈"이라며 "내수시장을 두고 국산차와 수입차의 한 판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신형 아반떼 외관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

◇개별소비세 인하 속속 차값할인 '최대 400만원↓'= 차 업계의 판매경쟁은 '가격할인' 이슈로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민간소비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5%→3.5%) 조치로 지난 27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의 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세부담 경감에 따라 차종별 가격 인하폭이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440만 원에 달한다.

렉서스는 이날 전 차종의 가격을 30만(CT200h 슈프림)~200만원(LS600hL) 내린다고 발표했다. 벤츠도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해 차량 가격을 최소 50만원(A클래스)에서 최대 440만원(마이바흐 S 600)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현대차 (235,000원 ▲4,000 +1.73%)도 전날부터 모든 차종의 가격을 25만(엑센트)~204만원(에쿠스) 낮췄다. 기아차 역시 26만(프라이드)~158만원(K9) 인하했다. 쌍용차 (5,620원 ▼210 -3.60%)는 티볼리 디젤 가격을 35~45만원 하향 조정하고 체어맨 W는 트림에 따라 101만~204만원 인하했다.

◇차업계 "소비활성화 동참" 추가 가격할인 나선다= 개소세 인하에 따른 가격 할인과 별도로 업체별로 추가 가격할인 프로그램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차종별 할인판매와 무이자할부 등 각종 판촉 프로그램을 다음 달부터 내놓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노후차를 신차로 교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차 출시 차종의 경우 이전 모델의 할인금액을 높이고 차종별 금융할부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고객 혜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추가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자동차 세금 부담 완화와 별도의 할인경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가격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신차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유례없는 가격할인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 입장에선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