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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푸른 사과라는 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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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푸른 사과라는 밥꽃

머니투데이
  •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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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8.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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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그분께 가는 여행’ 신현림(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푸른 사과라는 밥꽃
가장 먼저는 나를 위하고 그다음으로는 내 사랑하는 이들과 나아가 타인을 위하는 일이 내가, 우리가 사는 이유이고 목적이다. 나라고 하는 끝에서 시작하여 너, 우리라는 끝으로 가는 삶의 완성은 종내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자족의 크기로 결정짓는 것이다. 그 사이에 ‘밥’이 있다. 우리는 그 밥을 위하여 목숨 걸고 산다는 말이 된다. 목숨을 거는 일만큼 신성한 것은 없다. 밥은 신성한 것이 된다. 그런 밥을 술책으로 쉬이 버는 이들이나 불로소득 하는 이들과는 논할 수 없는 법.

시인은 ‘미치도록 열심히 살고’ ‘온몸 던져 일하고’ 그런 다음에 ‘뜨거운 밥꽃 가져가자’라고 한다. 그것을 사람들과 나눌 때 밥은 꽃이 된다고 말한다. 신성한 노동의 대가만큼 얻은 밥꽃! 그 밥의 과정은 당신을 향하여 있든, 어떤 절대자를 향하여 있든 종내 자족으로 돌아오는 여행이 된다는 것이다. 저 푸른 사과의 여정이 그분을 향하여 익어가는 과정이듯.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푸른 사과라는 밥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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