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시장 구조개혁 중단"…경찰과 충돌, 2명 연행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서 '노동시장 개혁저지 집중행동 집회'를 개최했다. / 사진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노동시장구조개혁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신고 장소를 벗어나 청와대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조합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벌어졌다.

민주노총 28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노동시장 개혁저지 집중행동 집회'를 갖고 "청년 노동자들과 대다수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가 정부의 노동개혁을 강행하기 위한 들러리 기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며 "쉬운해고, 낮은 임금,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강행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 5000여명(주최측추산·경찰추산 28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전집회를 거쳐 오후 3시부터 본 대회에 들어갔다.

이들은 본격집회가 시작되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겠다며 신고된 장소를 벗어나 도로를 점거했다. 이에 경찰은 차도와 인도 사이에 앉아있던 참가자들에게 불법 도로점거에 따른 해산명령을 내렸다.

일부 참가자들이 저항하자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총으로 최루액(캡사이신)을 수차례 발사했다. 이에 격분 시위대가 경찰과 밀고 당기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조합원은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도로를 점거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조합원 2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강경한 반대 농성 배경으론 정부가 올 하반기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한 상태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지난 26일 노사정위원회 협상에 다시 참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은 1998년 이후 노사정위원회에 줄곧 불참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무릎을 꿇는 등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 일정이 가동되고 있는 급박한 현실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 집중행동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금피크제와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 근로시간 단축, 파견업종 확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노동시장개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