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민간아파트보다 낫네"…뉴스테이 1호 모델하우스 '북적'

국내 첫 공급되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인 'e편한세상 도화' 모델하우스가 28일 인천 남구 도화동에 문을 열었다. /사진=김사무엘 기자

지난 28일 인천 남구 도화동 'e편한세상 도화' 모델하우스. 국내 첫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모델하우스는 개관 첫날부터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평일 오전임에도 모델하우스 입구부터 700~800여m에 달하는 긴 줄이 굽이굽이 늘어섰다. 현장 관계자는 "개관이 오전 10시인데 오전 9시부터 줄서기 시작했다"며 "오전에만 수천명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모델하우스 안에도 유니트를 보거나 청약 상담을 받으려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아이를 안고 온 30대 젊은 부부부터 60대 이상 노년층까지 다양했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뉴스테이'인 탓에 확장이나 개조는 되는지, 임대가 끝나고 매입이 가능한지 등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다. 민간 건설기업이 지어 임대주택임에도 일반아파트와 품질에 큰 차이가 없고 경인고속도로와 전철 1호선 도화역이 인접해 입지도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나온 박모씨(37·여)는 "웬만한 민간아파트보다 구조나 시설 등이 좋아 보인다"며 "이 근처엔 주택도 별로 없고 오래된 아파트뿐이어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김모씨(35·여)는 "임대주택이란 편견이 있었는데 이 정도로 (평면이) 잘 나오면 살아볼 만한 것 같다"며 "교통도 편리하고 입지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저렴하지 않은 임대료가 부담이란 의견도 있었다. 주부 권모씨(47·여)는 "설명을 들어보니 매년 보증금과 월세가 3%씩 오른다고 하는데 서민 입장에선 부담"이라며 "보증금 3% 오르면 한번에 몇백만원씩 추가부담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공급물량이 가장 많은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6층 이상 기준으로 보증금 6500만원에 월 임대료는 55만5000원. 보증금 3% 인상시 매년 추가 납입해야하는 금액은 평균 200만원 이상이 된다. 월세 역시 같은 비율의 인상분을 따지면 입주 다음해에 매월 1만6650원씩을 더 내야 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인천아파트 전셋값이 12.4% 올랐는데 도화 뉴스테이는 연간 최대 3% 인상만 적용했다"며 "임대료는 정부에서 정한 산정 기준을 토대로 반영 5km 이내, 준공 10년 이내 아파트의 평균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입자가 내부 확장이나 개조는 할 수 없다. 슬라이딩 도어나 시스템 에어컨 등 내부 시설을 설치하더라도 계약이 끝나 집을 비울때 원상복구해야 한다. 청약에 당첨되면 최대 8년동안 재계약을 통해 거주할 수 있다. 8년 뒤 일반분양으로 전환할지, 임대차 계약을 연장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편한세상 도화' 내부사진. /사진제공=대림산업

'e편한세상 도화'는 지하 2층~지상 29층 25개동, 59~84㎡ 총 2653가구로 구성된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59㎡ 549가구 △72㎡ 608가구 △84㎡ 948가구 등이다. 공공임대는 59㎡로만 548가구가 공급된다.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6층 이상 기준 △59㎡ 5000만원, 43만원 △72㎡ 6000만원, 48만원 △84㎡ 6500만원, 55만원 등으로 결정됐다. 5층부터 한개층씩 낮아질 때마다 월 임대료도 1만~2만원씩 떨어진다. 공공임대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39만5000원(6층 이상)이다.

이날 모델하우스 개관을 시작으로 공공임대 특별공급(9월1일)과 일반공급(9월2일) 청약이 먼저 진행된다. 뉴스테이 청약은 다음달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된다. 공공임대는 청약 자격이 까다롭지만 뉴스테이는 만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