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입공채 변호사·회계사 서류전형 우대 폐지

한국은행 전경. /사진=이동훈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신입 종합기획직원(G5) 채용부터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서류전형 우대를 전격 폐지한다. 면접전형도 개인 능력검증 위주에서 집단과제를 통해 협업능력을 중점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채용규모는 평년대비 약 20명 늘어난 70명으로 정해졌다.

한국은행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년 종합기획직원 채용계획’을 공개했다.

한은은 내년 G5 공채부터 서류전형 우대사항을 대폭 줄이고 면접전형도 개선키로 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국제재무분석사 등 전문직 자격증과 제2외국어, 공인인증시험 등의 서류전형 가산점이 폐지되며 지원서에 가족사항, 주소, 수상실적 등 지원자 역량평가에 관계없는 항목은 빼기로 했다. 자기소개서 작성 항목도 기존 4개에서 2개로 축소된다.

정일동 한은 인사경영국 인사팀장은 “그동안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자격증 보유자들은 서류전형시 거의 통과될 확률이 높았는데 내년부터는 가산점이 없어져 서류전형에서 지원자간 차별이 없어질 것”이라며 “지원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스펙위주 채용문화를 바꾸기 위해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매년 실시하는 대학생 통화정책 모의경연대회 입상자에 대한 서류전형 가산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류지원 문턱을 낮추는 대신 면접전형은 강화된다. 중앙은행 직원으로서 기본 소양과 사명감, 협업능력, 전문지식 등을 검증하기 위해 개인별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폐지하고 집단과제 면접과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감독관들은 특히 지원자의 인성과 품성을 집중 평가할 예정이다.

채용인원도 대폭 확대된다. 최근 10년간 한은 G5 신입공채 인원은 평균 48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20명 이상 많은 7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 채용인원 60명보다도 10명 많다.

정 팀장은 이와 관련 “올해 퇴직인원으로 신규 정원이 늘었고 특히 올 7월부터 시행된 임금피크제로 마련된 추가 재원을 활용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임금피크제 재원을 활용해 일반사무직(C3) 20명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C3 직급은 경리, 출납, 여수신 등 한정적 업무에 초임연봉 2800만원이며 조사, 기획업무를 담당하는 G5 직급 전환이 불가능한데도 약 34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70대1에 달했다.

이에 따라 내년 G5 공채 지원자도 대폭 늘어나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오는 9월 3일 한국은행 본부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류전형 접수는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며 필기시험은 10월 24일(토), 면접전형은 11월 중·하순경 실시된다. 최종합격자는 12월 초에 발표된다.

내년 한은 G5 신입직원 채용계획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apply.bok.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