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트화는 어르신 신발?" 이마트, '바타' 슈즈 론칭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120년 전통의 유럽 슈즈 브랜드 '바타'(Bata)와 단독 계약을 맺고 남녀 컴포트화 12종을 오는 31일부터 전국 154개 점포에서 본격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바타(Bata)’는 체코에서 창업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슈즈 브랜드로 유럽에서는 국민신발이라 불릴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바타는 현재 전세계 70개국에서 70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 매출은 4조원에 이른다.

이마트 ‘바타’ 슈즈는 남성화(4만9800원) 8종, 여성화(3만9800원) 4종 등 총 12종으로, 젊은층 선호도가 높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주진희 이마트 신발 바이어는 “대량 납품 계약을 통해 일반적인 유통과정을 통해 판매되는 가격보다 40~50%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컴포트화는 굽이 낮고 넓으며 밑창이 푹신해 신기가 편안하다. 그러나 높은 기능성 때문에 장년층 고객이 주로 찾았고 이 때문에 컴포트화는 실버세대 신발이라는 선입겹이 강했다. 이에 이마트는 젊은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신을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으로 상품을 기획했다.

이마트가 젊은층을 위한 컴포트화를 들여온 것은 신사화의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20~30대 젊은층 소비자들이 늘면서 컴포트화는 시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컴포트화 시장 규모는 현재 2000억원(이마트 추산)으로 매년 10~15%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신사화 매출은 매년 4~7%씩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오세우 이마트 패션레포츠 담당 상무는 "실용성을 앞세운 비즈니스 캐주얼을 착용하는 직장인이 점점 늘어나면서 컴포트화 시장도 눈에 띄게 팽창하고 있다"며 "이번 ‘바타’ 슈즈는 ‘어르신’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젊은층도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