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부르는 조현병 5년 새 1만명 늘어

(서울=뉴스1) 이영성 =

최근 5년 성별 ‘조현병’ 질환 진료인원 추이(자료 : 건보공단) /뉴스1 @News1

망상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조현병 질환자가 5년 새 1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의 증가율이 훨씬 컸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조현병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환자가 2010년 9만4000명에서 2014년 10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6%이다.

남성은 같은 기간 4만6000명에서 4만9000명으로 3000이 늘었고 여성은 4만8000명에서 5만5000명으로 7000명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조현병’ 질환 진료인원 추이 (자료 : 건보공단) /뉴스1 @News1

성별에 따른 연령별 현황을 보면 남성은 40대가 343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88명), 50대(217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역시 40대가 3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남성과 달리 50대(316), 30대(275명) 순을 나타냈다.


조현병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0년 2836억원에서 2014년 3291억원으로 늘었다.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는 2010년 2336억원에서 2014년 2708억원으로 연평균 3.8% 늘었다.

또한 2014년 기준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입원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1인당 입원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뇌의 구조적·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다.

치료는 주로 항정신병약물로 한다. 조현병의 중요 원인 중 하나인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바로잡아주는 기전을 갖는다. 그밖에 인지행동치료 등도 진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늦게 치료를 받거나 중단하면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조기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석 교수는 “다만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이나 신체질환도 유사한 증상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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