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조선업 위기는 정책실패…야당 단체장 뽑아달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전반기 통일·외교·안보정책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8.26/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경남 거제와 고성을 방문, "새누리당이 국회의원, 군수를 독점하는 사이 고성이 이렇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10월 군수 재선거에 야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의 이날 경남 방문은 조선업 위기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지역경제를 챙기고 다가올 선거도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이곳 노동조합 간부, 회사 임원들을 잇따라 만났다. 정오엔 고성시장을 찾아 지역민심을 듣고 오후엔 새정치연합의 고성군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문 대표는 경남 방문 내내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에선 "세계적으로 조선 산업 경기가 안 좋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영상의 과오가 근본 원인이 된 것 같다"며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관리·감독이 부실했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경영진들이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도덕했다"고 이명박정부를 겨냥했다.


그는 "저는 87년 처음 대우조선 노조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쭉 함께 해왔던 인연이 있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는데 조선 산업이 거제뿐 아니라 경남, 부산 등 전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조선해양산업대책위원장이자 고성군수 선거에 출마한 백두현 위원장에 대해 "고성지역 조선해양산업 특구가 만들어지는데 역할을 했던 분"이라고 소개했다.


고성을 방문해서도 "고성이 통영, 사천 모두를 아우르는 중심 역할을 했었는데 지금은 고성은 가만있고 다른 곳이 발전하니 (고성이) 통영의 변방, 사천의 변방 이렇게 됐다"며 "야당이 군수하면 힘을 못 쓰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김해를 보라. 시장도 야당이지 않는가' 자신 있게 밖에 나가서 말씀하시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예산은 여야 협상해서 편성하는 것인데 우리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하겠는가. 당연히 (단체장이 있는) 김해시 중심으로 하게 된다"며 "고성 군수도 새정치연합 출신이 되면 고성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말했다.

또 "새누리당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되는 바람에 재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재선거 예산만도 십수억이 넘는데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성에선 오는 10월28일 군수 재선거가 실시된다. 새정치연합엔 비록 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라도 놓쳐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 문 대표로선 지난 4·29 재보선 패배로 당내 리더십과 대선주자 위상이 타격을 입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지난 22일 고성을 찾아 백 위원장과 함께 지역을 둘러봤다.

문 대표는 다음달 3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