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연쇄 성추행 고교' 혐의 교사 전원 중징계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연쇄 성추문이 일어난 서울 공립고교의 교장과 교사 4명에 대해 '전원 중징계' 의결을 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중징계는 정직, 해임, 파면 등의 처벌을 의미한다.

시교육청은 31일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A고교 성범죄 사건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시교육청 교육공무원징계위원회에 가해 교사 전원을 중징계 의결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징계 의결 대상자는 A고교 전(前) 교장 등 교사 4명이다. 학생 성추행 혐의가 있는 다른 가해 교사 1명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7일 중징계 의결을 요구한 상태다.

가해자들이 대부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피해자 진술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교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희롱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3인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거나 고의성 없는 신체 접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피해자들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이었다"며 "특히 수업 중 성희롱의 경우 다수의 학생들이 진술서에서 구체적 사실을 적시하는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장의 경우 학교 성범죄 사건에 대한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기로 했다. 기존에 제기됐던 성추행 혐의는 이번 의결에 포함되지 않았다.

A고교의 연쇄 성추문 사건은 이 학교 교원이 학생의 성추행 사실에 대한 민원을 관할 교육청 등에 제기하며 언론에 알려졌다. 감사관실이 조사한 결과 해당 가해 교사 외에도 4명의 성추행·희롱 교원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관련 사항을 약 한 달 간 조사했다. 이와 별개로 시교육청은 A고교 교장 등을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

향후 시교육청은 교육공무원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당 교사들에 대한 처분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