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KEB하나은행! 자산 1위 메가뱅크 간판 올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에서 인부들이 간판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오는 9월 1일 'KEB 하나은행'이 공식출범한다./사진=뉴스1

조상제한서외(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외환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 이름을 나열할 때 부르던 순서였다. 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 통합하면서, 이제 은행권은 자산 규모 순서인 하국우신(KEB하나·KB국민·우리·신한)이 그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다.

9월1일 KEB하나은행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자산규모 1위 은행으로 거듭난다.은행권 순위 변동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치열한 영업전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31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1일 오전 8시10분 제막 행사와 함께 출범식을 개최한다. 함영주 행장도 이날 주주총회를 거쳐 출범식에서 공식 취임한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구 외환은행 본점)의 간판을 교체하는 등 출범을 준비했다.

이와 관련, KEB하나은행은 이미 하나금융지주 사옥의 영업2부와 종로구 청진동 구 하나은행 본점의 영업1부의 간판을 지난 주말 교체했다. 이와 함께 이번주 내로 전국의 거점 점포 다섯 곳의 간판을 바꿀 예정이다.

양행의 통합 업무가 가능하려면 우선 전산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 KEB하나은행이 출범하지만 내년 6월 두 은행의 전산 통합일까지는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외환은행의 거래가, 외환은행 영업점에서 하나은행 거래가 제한된다. 이에 따라 나머지 영업점 간판은 전산통합 작업이 완료된 후 교체하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KEB하나은행 출범을 계기로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 오는 12일에는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등 그룹 관계사 모든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 임직원 하나되기 행사'를 갖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자산이 277조원, 우리은행이 271조원, 신한은행이 259조원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자산을 합치면 연결기준 299조원에 달해 자산규모 1위에 올라선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5606억원, 외환은행은 2313억원을 기록,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을 단순 합계할 경우 7919억원으로 신한은행(7905억원)을 넘어 순익 1위를 달리게 된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연 31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의 외국환 업무 경쟁력과 하나은행의 소매금융 등 상호 강점을 공유한 효과가 225억원, 신용카드 수익 증대 204억원, 전산투자 비용 절감 799억원, 신용카드 비용 절감 674억원, 외화부문 통합시너지 607억원, 인력재배치·중복점포 개선 효과 612억원 등이다. KEB하나은행의 국내 점포 수도 945개로 늘어난다.

KEB하나은행은 24개국 127곳에 달하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아시아 5위·세계 40위 은행 도약 목표를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 전체 이익 규모를 2012년 말 1조9580억원에서 2025년 약 6조원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KEB하나은행을 이끌 중책을 맡은 함영주 행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함 행장은 "강력한 영업력을 토대로 KEB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매영업, 자산관리, 투자은행(IB), 글로벌 등의 비중과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도 "함 행장이 영업 능력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소통능력을 인정받은만큼 통합은행을 글로벌 리딩 뱅크로 잘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