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도 진로전담교사 생긴다

중·고교 중심으로 운용 중인 진로전담교사가 초등학교까지 확대 배치된다. 또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운영 중인 진로정보센터가 국가진로교육센터로 확대 개편된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제정·공포된 '진로교육법'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시행령에는 초·중등학교의 진로전담교사 배치 기준과 지원 전문인력의 자격 및 운영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기존 중·고교 중심으로 운영돼 오던 진로전담교사 제도가 초등학교까지 확대되는 것이 특징적인 변화다.

교육부는 현재 진로전담교사가 없는 초등학교에 대해 보직교사 중 교육부장관 또는 교육감이 정하는 진로관련 일정연수를 이수한 교사를 진로전담교사(부장)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초등학교 특성에 적합한 진로전담교사 제도를 심도 있게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부전공연수를 통해 배치 중인 중·고교의 경우 앞으로는 교육대학원의 현직 교원 대상 재교육과정을 통해 진로전담교사를 양성·배치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중·고교 진로교사는 전체 5512개 학교 중 5230개교(94.9%)에 배치돼 있다.


교육부는 한 명의 진로전담교사가 전 학년을 담당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보고 지원 전문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장은 학부모, 교직원, 전문가 등 다양한 인력 풀(pool) 가운데 지원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인력은 진로교육 관련 직무연수(40시간 이상)를 이수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국가진로교육센터가 도입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교육부는 1999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내에 진로정보센터를 열도록 해 각종 진로정보, 진로심리검사, 진로교육프로그램, 진로직업정보망(커리어넷) 등의 업무를 지원받아 왔다. 진로교육법 제정으로 이 진로정보센터가 국가진로교육센터로 확대 개편된다.

국가진로교육센터는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의 개발 △진로정보망 운영 △진로상담 지원 △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 △진로전담교사 교육 △현황 조사 및 평가 △국제 교류·협력 등 진로교육법이 제시하고 있는 주요 업무를 중심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시행령에는 이 밖에도 진로체험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의 운영, 대학의 진로교육,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 인증 기준·절차 등과 관련된 세부 내용도 담겼다.

김환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진로교육법과 하위법령 제정으로 우리나라 진로교육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특히 자유학기제를 통해 형성되는 학생들의 꿈과 끼가 진로교육을 통해 더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