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中·美 순방외교로 '지지율 50%' 탈환 도전

'8.25 남북합의'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9%로 급등하면서 9∼10월 중국·미국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할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50% 아래로 떨어진 뒤 1년4개월여 동안 한번도 50%선을 넘지 못했다. 만약 지지율이 50% 이상에 안착한다면 '레임덕'이 늦춰지면서 '집권 2기' 국정운영동력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4주차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전주 대비 8.2%포인트 뛰어오른 49.2%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8.8%포인트 떨어진 45.4%로 조사됐다.

앞서 28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8월 4주차 정례조사 결과에서도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49%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15%포인트나 수직상승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12%포인트 내린 44%였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 모두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넘어선 것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북한의 지뢰도발과 연천 포격 이후 극한의 남북 군사대치 국면에서 단호한 리더십을 보이며 '8.25 남북합의'로 사태를 극적으로 수습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 50%선이 붕괴된 뒤 줄곧 50%를 밑돌다 올 6월에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겹치며 29%까지 떨어졌었다.

한편 그동안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 등 정상외교에 나설 때마다 지지율이 오르는 패턴을 보여왔음에 비춰 9월2일 한중 정상회담, 10월16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지지율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지지율 50%선 회복 또는 안착이 가능해 보이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한미 정상회담, 6월 한중 정상회담을 거치며 7월 지지율을 50% 수준에서 63%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해 9월 러시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참석 직후에는 집권 후 최고치인 67%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 상승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지율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노동·공공·교육·금융 등 '4대 구조개혁'을 비롯해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 등 집권후반기 핵심 국정과제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데 집중하는 게 청와대의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지율 조사에는 표본오차도 있고 비표본오차도 있다"며 "지지율의 오르내림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