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내수·中수출확대…주가 재평가 이뤄지나

음식료업체들이 내수와 수출시장 동시 확대로 인해 3분기 실적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국내에서는 소비 활성화를 위한 내수 촉진책이 시작됐고 중국에서는 한류푸드(K푸드)의 영역이 예전보다 더 넓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한 음식료업체들의 올 3분기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4.6%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태풍, 호우 등 궂은 날씨에 소비가 타격을 받아 음식료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좋지 못했다. 이로 인해 대리점 등 일선 영업망에서는 덤핑 판매가 이뤄지는 등 어려움이 컸다는 설명이다.

반면 올해는 무더위가 지속됐으나 2~3일씩 지속되는 장마 대신 국지성 호우가 주를 이뤘다. 날씨에 매출이 좌우된다는 음식료업체들 입장에선 다소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음식료업체 가운데 대표적인 실적 개선주로는 올해 '짜왕'이라는 신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농심을 비롯해 CJ제일제당, 오리온, 동원산업 등이 거론된다. 동원산업은 올해 참치어가 상승의 수혜까지 보고 있다. 최근 참치어가는 톤당 1530달러까지 올라 연초대비 50%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민간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 대책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중국시장에서 한류푸드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농심, 오리온 등 중국시장을 선점한 1세대 음식료업체에 이어 급격히 인지도를 올려가는 2세대 후발주자들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2007년에 중국 조제분유시장에 진출한 매일유업, 2008년에 바나나맛 우유로 중국에 첫 발을 디딘 빙그레, 지난해 중국 사업부문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미스터피자 브랜드의 MPK, 중화풍 참치 수출에 주력하는 동원F&B 등이 대표적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음식료업체가 중국 소비자에게 주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큰 편"이라며 "좀처럼 식지 않는 한류열풍도 한국 식품 뿐 아니라 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달리 방송을 통한 식품 광고와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방송이 늘어나면서 제품의 노출 범위가 커졌다"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한국 문화에 친숙한 중국의 젊은 세대가 소비주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오리온 중국법인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조3301억원, 영업이익은 18.7% 늘어난 1929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중국에서 파리바게트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SPC그룹 역시 중국시장에서 원재료 구매, 매출 확대 등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파리바게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155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 준비되고 있는 출점 계획을 보면 2020년에는 8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파리바게트의 고성장이 시현된다면 계열사인 삼립식품도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