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비켜!"…인공지능에 뛰어든 페북

페이스북이 'M'이라는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놓으며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등이 뛰어든 인공지능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세계 7억명이 사용하는 메신저에 'M'으로 불리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현재 M 서비스는 테스트 집단에 속한 소수의 사람들이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M이 단순한 업무 뿐 아니라 메신저 상에서 다양한 종류의 일을 서비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꽃가게에 꽃을 주문하거나 식당을 예약하는 일 등 개인비서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서비스해, 기존의 IT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개인 비서 서비스를 한 단계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부회장은 "지금은 M을 확장성 있는 서비스로 구축하는 초기 단계"라며 "메신저 이용자들이 M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완료하고 시간을 절약해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개인비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IT업체 간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재 '개인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로는 애플, 구글, MS, 아마존 등이 있다. 음성인식 기반의 애플 '시리'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 MS의 새 운영체제 윈도10과 함께 도입한 '코타나'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아마존의 '에코'도 개인비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IT업계 전문가는 "페이스북이 애플의 시리보다 정확성을 높인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개인비서 서비스' 시장의 판도가 한층 커질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인공지능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성과를 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솔루션 활용 영역이 개인비서 뿐 아니라 교육, 의료, 헬스케어, 국방, 금융, 자동차산업 등 다양한 범위에 걸쳐 있다는 점도 IT기업들이 사활을 거는 이유다. 최근 IBM은 인공지능 솔루션 '왓슨'을 이용해 레시피를 만드는 작업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왓슨을 이용하고 있는 미국 산업 내 업종은 17개에 달한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솔루션 업체들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표현학습 분야에 사용되는 딥러닝 기술의 경우 음성과 이미지를 인식하고 오류를 탐지하는데 있어 탁월한 성능을 보이고 있어 IBM, 구글 등이 딥러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딥마인드와 같은 딥러닝 기업을 인수했고 IBM은 딥러닝 플랫폼 업체를 비롯해 딥러닝 기반의 의료영상분석전문업체를 10억 달러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