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된 임시공휴일…8月 수출 393억弗로 올해 최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 역시 큰 폭으로 줄며, 8개월 연속 동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92억2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동월대비 18.3% 줄어든 349억7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43억4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43개월 연속 '흑자행진'이지만,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수출 부진의 경우 유가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단가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한데 비해 수출물량은 3.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소폭 상승하던 유가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분야의 감소폭이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은 19억달러 줄어든 40.3% 감소세, 석유화학은 11억달러 줄어든 25.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철강(-17.4%) △차부품 (-15.9%) △섬유(-21.4%) △가전(-8.7%) 등 대부분의 주력품목이 줄줄이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19%)와 반도체(4.7%)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세계교역증가율 둔화 기조 속에서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대(對)미국 수출(-4.4%)은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대중 수출(-8.8%)과 대일 수출(-24.4%)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베트남(32.4%)은 두 자리 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 등의 단가 하락으로 원자재(-31.3%)는 크게 감소했으나 자본재(9.6%)와 소비재(4.5%)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8월 수출이 유가하락, 선박 인도지연, 중국 톈진항 폭발 등으로 올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3분기에는 당분간 유가 하락세에 따른 유가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4분기부터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 자동차 신차출시 등에 힘입어 수출증감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