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美 금리우려에 고개숙인 증시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코스피도 이날 낙폭을 키우며 1%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도랠리에 마침표를 찍었다기보다는 여전히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 향후 상승을 대비한 '바겐 헌팅'(Bargain Hunting)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1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50포인트(1.06%) 하락한 1920.9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934.44(-0.36%)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 가 했지만 반대로 낙폭을 키우며 1%대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이어온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다.

코스피의 하락은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최근 급등한 피로감에 따른 매물 소화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전일 뉴욕증시 역시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금리인상 가능성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4% 하락한 1972.18을 기록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0.69% 떨어진 1만6528.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07% 내린 4776.51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다시금 글로벌 증시가 '파란불'을 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것일 뿐 전과 같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악몽 같은 8월을 보내면서 코스피 시장 가치가 장부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하락했다는 점은 추가 급락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촉발된 이번 조정은 7월 16일부터 8월 24일까지 27거래일간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인된 7번째 조정 흐름으로, 코스피 PBR이 1배 이하로 하락한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매크로 환경도 신흥국에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적극적인 환율 및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며 선진국 주도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펼친 정책들의 초점이 소비보다는 수출과 투자 진작에 맞춰져있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에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현재는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매도 규모가 101억원에 그치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하루에 최대 7000억원의 매물을 토해내며 대규모 순매도 행진을 벌여왔다. 그러나 28일부터는 일일 순매도 규모가 300억원대로 줄어든 상황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번 주 미국의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증시가 한 차례 흔들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오는 4일(현지시간) 8월 고용지표를 발표하는데, 고용지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나오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미국의 금리인상 시간표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민간 고용 기준 시장의 컨센서스는 21만5000명으로 전월 21만명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미국 소비 확대가 예상되고 부동산 등 전반적인 지표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국 고용 개선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영준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 롱머니의 55%가 미국계 자금으로 금리인상까지는 크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며 "코스피 PBR이 장부가를 하회하고 있어 금리인상 후에는 다시 한국 시장에 대해 적극적인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인상 후를 대비해 공격적인 '바겐 헌팅'에 나서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전략으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조정국면을 살펴본 결과 낙폭과대 업종 중에서도 시장보다 저평가된 성장주를 주목해야한다는 결론"이라며 "건설과 기계, IT가전 업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