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약국서 파는 '그릭요거트' 아세요?

송파구의 한 약국에서 약사(왼쪽)가 일동후디스 그릭요거트를 판매하고 있다. / 사진제공=일동후디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희선(35)씨는 3살 딸아이의 병원 진찰 후 근처 약국을 찾았다. 약이 조제되는 동안 약국을 둘러보던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릭요거트. 마침 요거트를 제 때 사놓지 못해 아이 간식을 걱정하던 그녀는 약과 함께 그릭요거트를 구매했다. 김 씨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편의점에서 파는 그릭요거트가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어 신기했다"면서도 "약국에서 판매되는 만큼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가 업계 최초로 '그릭요거트'를 약국에서 판매해 눈길을 끈다. 약국판매는 약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대면판매라는 점에서 대형마트에서 시식행사를 진행하며 제품을 설명하는 홍보판매와 비교할 때 소비자에게 미치는 파급력과 제품 신뢰도가 다르다는 평가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최근 시중 약국을 통해 그릭요거트 등 유제품과 건강기능식품, 영유아식 등을 본격 유통하고 있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후디스 그릭요거트'는 안정제, 색소 등 인공첨가물을 쓰지 않고 홈메이드식 개별발효 방식으로 제조한다. 칼슘 함량이 기존 요거트보다 4배나 많고, 유산균 함량도 80g당 1500억 마리에 달한다.

약국에서 의약품 이외 제품을 판매하는 파격적 조치는 올리브영, 왓슨스 등 대기업들의 드럭스토어 진출에 맞서 생존을 위한 변화가 절실한 약국 업계와 판로확대를 원하는 일동후디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사진제공=일동후디스

특히 50년 이상 제약업계에 몸을 담아온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의 역할이 컸다. 일동제약 명예회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약국이 의약품뿐만 아니라 식품까지 취급하며 환자의 식습관을 포함해 전체적인 건강관리를 함께 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식품업체는 약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고 소비자도 좋은 제품을 선별해 섭취할 수 있어 '식품회사-약국-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유통채널이라는 것이다.

일동후디스는 그릭요거트 외에도 △슈퍼푸드 균형영양식 '뉴트리셀프' △아기의 소화와 장 건강을 위한 '트루맘 메디설사', '비오타민' △유아전용과자 '아기밀 냠냠' 등도 약국 판매를 시작했다. 약국내 별도의 '후디스 존'을 구축하는가 하면 전용 냉장고를 마련해 '후디스 그릭'과 '케어3' 등 냉장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약국에서 파는 식품은 약사가 제품 성분, 기능, 첨가물 함유 유무 등을 확인한 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엄선해 판매를 결정한다"며 "약국을 제품 홍보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