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별 가격 상대평가 첫 공개…보험료 극과극

보험상품 비교공시가 5년 만에 전면 개편되면서 종신·정기·암·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보험료가 보험사 평균 대비 어느 정도 수준인지 첫 공개됐다.


주요 보험사의 대표상품을 분석한 결과 보험료 차이는 컸다. 특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는 대부분 상품이 평균대비 많게는 20~30% 비쌌다. 채널별로는 설계사 채널이 아닌 온라인 상품이 최대 30%까지 보험료가 낮았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의 보험상품 비교공시가 이날부터 전면 개편됐다. 지난 2010년 10월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번 개편으로 보험가입자가 쉽게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도록 '보험가격지수'가 도입됐고, 저축성보험은 적립보험료 항목이 추가돼 보험사가 수수료(사업비)를 얼마나 떼 가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바뀌었다.

보험가격지수는 보험사 평균 보험료 대비 해당 상품의 보험료 수준을 보여주는데, 100을 넘으면 평균보다 비싸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저렴하다는 뜻이다. 보험사별로 가격의 '상대평가'가 처음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종전 '보험료지수'는 기준점이 100이 아닌 탓에 해당 상품이 비싼지, 싼지 상대평가를 하지 못했다.

주요 보험사의 대표 종신보험의 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40세 남자가 가입금액 1억원으로 20년 동안 보험료를 낼 경우(월납·순수보장형)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e종신보험'의 가격지수 77.7%로 평균 대비 22.3% 쌌다. 종신보험 가운데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었다.


반면 대형사인 삼성생명(퍼펙트Up통합보험8.0)과 교보생명(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New 종신보험)의 보험료는 평균 대비 1~6% 비쌌다.

정기보험(순수보장형·남자·40세·20년만기·가입금액 1억원)은 보험사별로 보험료가 30% 이상 벌어졌다. 특히 온라인 채널로 판매되는 교보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 미래에셋생명(온라인 정기보험 무배당 1504), KDB생명(KDB다이렉트 정기보험) 상품은 업계 평균대비 최대 10% 저렴했다.

암보험의 경우(순수보장형·남자·40세·80세 만기·가입금액 3000만원) 현대라이프생명의 'ZERO 암보험(1형)'의 가격지수가 146.6%로 평균 대비 50% 가까이 비쌌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은 메트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등 외국계가 평균 대비 10% 이상 비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격의 상대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교공시가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사업비 수준이 공개되지 않아서 여전히 보험사 위주의 공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