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보험 보험사별로 최대 46% 비싸, 가격공개 '희비' 엇갈려

보험 비교공시에서 '보험가격지수'가 도입되면서 보험사 상품별 상대평가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암보험은 평균대비 가격이 46% 비싼 상품 정보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어린이보험 가격도 명암이 엇갈렸다.


◇46% 비싼 암보험…보험료 극과극=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도입된 보험가격지수는 해당 보험사의 보험료를 참조순보험료와 업계평균사업비의 합으로 나눈 값으로, 100보다 높으면 평균 대비 비싸고 낮으면 싸다는 뜻이다. 해당 보험사의 보험료를 참조순보험료로 나눈 '보험료지수'로는 원천적으로 가격비교가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가격 투명화에 한발짝 다가섰다.

주요 보험사의 주요 보험계약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설계사 채널에 치중한 대형 생보사는 보험료가 비쌌다. 정기보험(40세 남자, 20년만기, 가입금액 1억원)의 경우 삼성생명 대표상품의 보험가격지수는 107.3%, 교보생명은 120.4%로 평균 대비 7~20% 비쌌다. 흥국생명(우리가족사랑보험)은 123.8%로 가장 비싼 상품군에 속했다. 반면 온라인 보험을 판매하는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은 가격지수가 89.7%로 10.3% 저렴했다.

종신보험은 신한·메트라이프·교보생명의 설계사채널 대표상품의 보험료가 평균 대비 6.1%~12.2% 비쌌다. ING생명은 저해지 환급형 종신보험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의 가격지수가 81.4%로, 대면채널 상품임에도 가격이 낮아 주목 받았다.

어린이보험 '강자'로 꼽히는 동양생명(수호천사꿈나무자녀사랑보험)의 가격지수는 85.80%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반면 메트라이프(126.1%), ACE생명(125.40%) 등 외국계 보험사 어린이 보험은 20% 비쌌다. 가격 편차가 가장 큰 암보험의 경우 현대라이프(ZERO 암보험)가 46.6%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암보험은 가격지수가 72.2%로 27.8% 저렴했다.


◇변액보험, 10년 적립했는데 원금 밑돌아=저축성보험의 적립금과 적립률도 공개됐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내면 수수료 성격의 사업비를 빼고 공시이율로 부리 해 보험료가 적립되는데, 이 적립금을 5년, 7년, 10년으로 나눠 공시한 것. 적립금이 높을 수록 사업비는 작고 이율이 높다는 뜻이다.

주요 보험사별로(40세 남자, 월납 20만원 기준) 금리연동형의 경우 교보생명의 '교보사랑저축보험'이 유지기간 7년과 10년 적립률이 각각 105.5%, 110.9%로 가장 높았다. 10년 기준으로 납입보험료가 2400만원이라면 적립금이 2661만원. 반면 삼성생명의 '스마트저축보험 1.4'의 경우 5년,10년 적립률이 96.8%, 105.8%로 낮은 편이었다.

변액보험 적립률은 유지기간 10년이 됐는데도 100%를 넘지 못하는 상품이 속출했다. 한화·흥국·동양·교보생명의 대표 상품(한화생명 플랜UP변액적립보험(무)(1종), (무)재테크변액유니버셜보험Ⅱ, (무)수호천사리셋플러스변액유니버셜보험, (무)교보변액적립보험Ⅲ)은 10년 동안 보험료 2400만원을 냈더라도 적립보험료가 원금을 밑돌았다. 미래에셋생명(변액적립보험Ⅱ 무배당1508 진심의 차이(적립형))은 109.7%로 가장 양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