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손 댄 대우조선해양, 자산 구조조정 추진상황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

지난 2분기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인적 구조조정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자산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지난 1일 자회사 웰리브가 임대해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던 서울 신문로2가 2층건물을 57억5000만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자산을 매각한 것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그동안 수차례 비핵심자산 및 계열사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공언해왔다. 본사 사옥을 포함해 다양한 자산을 팔겠다는 뜻이었다.

경기 용인의 연수원, 골프장, 유휴부지 등를 보유한 법인 에프엘씨는 이번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 3곳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부채 포함 인수 예상가격은 1000억원 이하로 예상된다.

에프엘씨는 경기 용인시 18홀 골프장 써닝포인트CC와 인근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연수원 퓨처리더십센터, 유휴부지 30만평(약 99만㎡) 등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지상 11층 규모의 서울 당산동 사옥 역시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중이다. 매수 희망자들과 가격차가 존재하는 게 최대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적정 가격을 부채 포함 600~7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서울 다동 본사 사옥은 최대 1600억원 가량에 매각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유중인 두산엔진 지분 560만주는 2일 종가 기준 250억원 가량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화인베스틸 지분 200만주는 지난달 초 장인화 화인베스틸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에게 전량 팔았으며 이달 중 65억4000만원을 대금을 받게 된다.

가장 많은 매각대금이 예상되는 곳은 마곡 R&D센터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마곡동 R&D센터에 총 7000억원을 들여 2017년 7월 착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서울시로부터 대지 6만1232㎡를 분양 받아 이미 2000억원의 대금을 지급한 상태다.

문제는 이 사업이 서울시 추진 산업단지 개발사업이라는 점이다. 개발계획이 시의 승인을 거친 뒤 대지를 분양 받았기에 사업목적 변경을 수반한 단순 매각은 어렵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비핵심 자산은 전부 매각할 방침이기에 마곡 R&D센터 역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방식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기존 조직을 30% 가량 줄이고 보임자 40% 가량을 교체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2총괄, 13부문, 56팀, 285그룹 체제이던 조직을 1소장(조선소장), 8본부, 39담당, 205부로 30% 줄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에는 50여명의 전현직 임원 중 고재호 전 사장을 비롯한 본사 고문 및 임원 8명, 자회사 대표 및 고문 5명을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