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레알, 데 헤아 이적 무산 논쟁.."너 때문이야!"

데 헤아. /AFPBBNews=뉴스1

다비드 데 헤아(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무산 이유를 두고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이 엇갈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헤아의 영입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31일 오전까지 맨유가 데 헤아의 이적 협상을 거부했다. 하지만 오후부터 맨유가 케일러 나바스가 포함된 협상을 원해 상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이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됐다. 양 팀은 데 헤아와 나바스의 이적에 합의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늦어도 오후 11시 32분까지는 계약서를 받아야 한다고 맨유에 전달했다. 하지만 맨유는 스페인 시간으로 0시에 서류를 보냈고 레알 마드리드는 오전 0시 2분에 수신했다. 이적시장 마감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데 헤아의 이적이 무산됐다"며 맨유의 잘못으로 데 헤아를 영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얼마 뒤 맨유는 반박문을 게재했다. 맨유는 "사실만을 명확하게 전하고자 한다"면서 "맨유는 데 헤아 이적과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맨유는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데 헤아에 대한 오퍼는 없었다. 어제 점심 경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제안이 오기는 했지만 오후 10시 40분경 문서에 중요한 변화가 생겨 계약이 성사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고 오후 10시 55분쯤 데 헤아 관련된 계약이 취소됐다는 서류를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오후 10시 58분 맨유는 이적 동의서를 보냈고 레알 마드리드도 이를 수신했다. 데 헤아의 이적이 무산된 건 레알 마드리드가 데 헤아의 문서를 제 시간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맨유는 모든 문서를 제 시간에 작성했고 이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의해 사실로 판정됐다. 우리는 정당하고 효율적으로 이적 건에 대해 처리하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데 헤아가 맨유와 계속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양 측의 주장 중 어떤 쪽이 진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철회하며 중립기관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어찌됐든 데 헤아는 올 여름 맨유에 남고 나바스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한다. 데 헤아는 맨유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