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역고가 위험…11월부터 차량통행 금지"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닻을 올린 7일 서울역 고가에 차량들이 운행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역고가를 재생해 보행공원으로 만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가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 보류 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서울시가 유감 표명을 했다. 서울시는 서울역고가는 수명이 얼마 안 남아 올해 꼭 철거해야 한다며 경찰청 결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올해 11월부터 직권으로 차량통행을 금지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2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서울경찰청과 수십 차례에 걸친 실무적 협의와 의견교환을 해왔다"며 "보완의견을 수용했음에도 서울경찰청이 보류 결정해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에 개최된 제8차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서울시가 계획한 서울역고가 주변 교차로 개선계획(서울역교차로개선, 숭례문교차로신설, 숙대입구교차로 개선)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경찰청의 보류 결정이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1970년 완공 후 45년간 서울역의 동서를 잇는 혈관 역할을 해온 서울역 고가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수명이 불과 2~3년 밖에 남지 않아 올해 내 꼭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실제 지난해 1월 24일 서울역고가의 콘크리트 바닥판이 탈락해 도로하부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받침장치 220개소 중 93.2%인 205개소가 E’등급으로 기능이 상실돼 대형 안전사고 확대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11월 서울역 고가 폐쇄에 대비한 교통 대책의 일환으로 수립한 서울역 고가 주변교차로 개선계획이 제7차 심의에서 1차 보류 결정이 내려졌을 때도 교통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경찰청에서 제시한 보완의견을 수용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시는 잇따른 경찰청의 보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경찰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교통개선심의 재상정을 추진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는 경찰청 결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에 부여된 권한에 따라 올해 11월부터 직권으로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 금지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