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IFA는 'IoT 전장터'…삼성, LG 글로벌 가전 '승부처'

오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5'는 글로벌 가전사들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서비스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미래 기술 중 하나로 IoT 기술을 소개해왔던 이전 행사들과 달리, 실제 상용화를 앞둔 서비스와 제품군들이 출품돼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IoT 분야가 가전기기들을 원격 제어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홈 IoT 시장이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스마트 홈 IoT 시장에 줄줄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 홈 IoT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제조사간 합종연횡과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IFA 2015' 전시관에서 개인의 수면상태를 측정, 분석해 숙면을 유도하는 IoT 제품 '슬립센스'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슬립센스'는 사용자의 수면 패턴과 수면의 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더 건강한 수면을 유도한다. 또 에어컨, TV, 오디오, 전등 등의 가전 제품과 연동해 편안한 수면을 위한 환경을 제공한다. 약 1cm의 얇은 두께로 납작한 원형 형태를 갖추고 있어 사용자의 침대 매트리스 밑에 간단히 놓아 두기만 하면 어떤 신체 접촉도 없이 수면 도중의 맥박, 호흡, 수면주기,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분석한다.

박병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슬립센스'는 본격적인 IoT 세상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삼성의 혁신 제품 중 하나"라며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서 건강한 삶을 도와줄 IoT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 삼성 슬립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oT 기술과 삶의 조화를 뜻하는 '인 싱크 위드 라이프((In Sync with Life)'를 올해 전시 주제를 정하는 한편, IoT관을 메인부스로 꾸밀 예정이다. 타사 제조사들의 제품과도 연동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삼성 스마트홈' 앱도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일반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싱크' 센서를 공개한다. 세탁기나 냉장고, 에어컨 등에 장치를 부착하면 현재 상태나 원격으로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메신저와 가전을 결합, 메신저로 가전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알리는데도 나설 계획이다.

IFA 행사에 첫 참가하는 SK텔레콤은 '연결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 창출'(Creating Value Beyond Connectivity)을 주제로 편리·안전·에너지 절감을 모두 갖춘 스마트홈 플랫폼을 전략 출품한다.

SK텔레콤은 'IFA 2015' 스마트홈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보일러, 에어컨 등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 연동 제품들이 상황에 맞게 통합 제어 되는 모습을 시연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도어락·제습기· 보일러 등 개별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의 제휴 뿐 아니라 최근에는 YPP, 정우건설 등 아파트 홈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및 건설사와도 잇따라 손잡고 있다.

해외 가전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경량 IoT OS(운영체제) '애자일 IoT'를 선보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독일 지멘스도 IoT 플랫폼 '홈 커넥트 2015'를 공개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오븐과 냉장고,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홈(홈 IoT) 시장은 작년 480억 달러 시장에서 2019년 156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