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올려달라"… 개인택시조합 '시위'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택시승강장에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있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메르스 사태 지속 여파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하소연 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2015.6.21/뉴스1

서울 개인택시 기사들이 대중교통 요금인상에서 택시만 제외됐다며 주행요금과 할증요금을 인상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현행 142m 당 100원에서 198m 당 200원으로 주행요금을 올리고, 할증시간도 10시로 앞당기는 한편 할증요율을 지금의 2배인 40%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시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개인택시기사조합은 3일 오후 1시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갖고 택시주행요금 인상과 함께 할증시간을 기존의 자정에서 밤 10시로 앞당기고 할증요율도 현행 20%에서 40%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서울 중형택시 주행요금은 기본요금과 달리 10년째 동결됐다는 주장이다. 현행 택시 주행요금은 기본요금 2km 주행 이후 142m마다 100원씩 올라간다. 조합 측은 이를 198m 당 200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10km 거리를 이동할 경우 기본요금 3000원에 주행요금 5633원을 추가해 8633원을 내면 됐지만, 조합 측 인상안을 적용하면 기본요금 3000원에 주행요금이 8080원으로 올라 1만1080원을 부과하게 된다.

조합 측은 "27년째 주행요금이 100원 단위로 유지돼 주행거리만 줄이다보니 600m가 142m까지 짧아졌고 더이상 거리를 줄이기도 어려워 10년 전부터 주행요금을 아예 못 올리고 있다"며 인상을 요구했다.

또 조합 측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은 올해 인상했으면서 택시만 제외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전했다. 조합관계자는 "서울시는 올해 버스와 지하철 대중교통 요금을 다 올려놓고 택시에 대해서만 물가 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택시 주행요금 인상과 함께 할증시간을 2시간 당겨줄 것과 할증요율을 2배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 조합 측은 현행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돼 있는 택시 할증시간을 밤 10시부터 새벽 2시로 조절하자고 주장했다.

또, 심야 피크시간대인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기존 할증요율 20% 적용을 40%로 2배 올려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자는 입장이다. 아울러 조합 측은 택시요금은 물가 심의 대상이 아니라며 택시요금 물가심의제도를 폐지해 줄 것도 함께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