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기대감…원/달러 환율 1190원대 재진입

재닛 옐런 미국 연준(Fed) 의장. /사진=로이터

중국 증시가 전승절 기간 휴장인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 연준(Fed)의 긍정적인 경기동향 판단으로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6원 오른 1190.3원에 마감했다. 1183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미 연준은 2일(현지시각)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 회복세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직업군에서 소폭의 임금상승세가 나타날 정도로 노동시장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들은 지난 7월부터 지난 달 중순까지 관할 지역 경제가 보통(moderate) 혹은 완만한(modest) 속도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고용시장과 주택건설 분야에서는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물가상승률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어렵고 최근 중국발 글로벌 경제리스크 우려로 금리인상을 지연할 것이라는 의견과 달리 이날 연준 보고서는 미국의 9월 금리인상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도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 민간고용조사업체 오토메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8월 민간고용이 전달보다 19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20만명을 소폭 하회했으나 전월 수정치인 17만7000명보다는 높은 것이다.

미 노동부는 올해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수정치가 예비치인 연율 1.3%(계절 조정치) 상승에서 3.3% 상승으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2013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전일 중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8.9원 오른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119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지난달 25일(1195.3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원화약세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8.79원으로 전일대비 5.12원 올랐다.

중국 증시가 3일과 4일 이틀간 '전승절' 연휴로 휴장하는 만큼 이번주는 미국 금리인상 재료가 환율에 영향을 큰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중 위안화 고시환율이 상승했다가 내렸고, 홈플러스 매각대금으로 달러수요가 유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당일 원화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약세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과도한 원화약세에 미세조정 가능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이 1180원~1190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이번주말 미국 고용지표, 다가오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