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3조7000억' 초대형 도박사이트 조직원 20명 자진입국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해외에서 판돈 수조원대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조직원 일부가 추가로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근거지를 두고 80여명의 조직원을 모집해 판돈 3조70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제작·운영한 혐의(형법상 도박개장)로 인터폴 수배 중이던 홍모씨(40) 등 20명이 자진 입국해 수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2007년~2012년 캄보디아 프놈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개발, 웹, 시스템운영, 상황, 스튜디오팀 등으로 역할 분담 후 대만, 일본, 홍콩, 필리핀 등지에 서버를 분산시켜 대규모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제작·운영해 5년간 총 47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직은 '에이스스타'라는 이름으로 '다모아', '에이 플러스 카지노', '월드 카지노', '티 카지노', '우리 카지노', '타짜' 등의 인터넷 실시간 화상카지노와 경륜, 경정, 경마, 스포츠토토 등 다수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총 수억원대 비용이 드는 인터넷 도메인 2만5000여개를 확보하고 판돈 입출금을 위한 차명계좌 1000여개, 도박사이트 운영서버 400여대 이상을 동원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시로 변경되는 사이트 주소와 도박판돈 입금계좌를 알려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는 수법으로 5년간 7만5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특히 프놈펜 현지에서 8층 빌딩 2개와 단독 빌라 1개를 통째로 임대해 사무실과 숙소로 이용했고 조직도 이사를 포함한 임원진 하에 팀장이 팀원을 직접 채용하고 관리하는 철저한 기업형 분업체제를 갖췄다.

경찰은 앞서 이들 조직원 12명을 검거했고 이번에 자진입국한 20명은 경찰 추적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여권유효기간이 지나 불법체류 상태에 처하게 되자 귀국 의사를 밝히고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경찰은 이들을 서울시내 5개 경찰서로 분산 입감한 뒤 범행 가담 정도와 역할 등 구체적인 사안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나머지 일당 40여명에 대해서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