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1박2일 朴대통령-北최룡해 결국 '조우' 없어

(베이징 상하이=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열린 '항일(抗日)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및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5.9.3/뉴스1 / (베이징(중국)=뉴스1) 이광호 기자 © News1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박2일간의 베이징 방문기간 중 최룡해 북한노동당 비서와 아무런 조우없이 헤어졌다.

박 대통령과 최 당비서 모두 2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내외 초청 환영만찬, 3일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抗日)전쟁·반(反)파시스트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과 시 주석 초청 오찬 리셉션 등 전승절 관련 모든 행사에 참석했지만 결국 만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박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오른편 2번째 자리에 위치한 반면, 최 당서기는 오른쪽 맨 끝에 위치해 조우를 갖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리였다. 이는 박 대통령과 최 당비서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중국 측이 배려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최 당비서가 조우할 수 있는 기회는 열병식 중에도 있었다. 전승70주년 행사 의전측은 시 주석이 홍치차량을 타고 분열을 받기위해 톈안먼 망루를 떠나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열병식 자리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해도 좋다는 안내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안내에 따라 식 중간에 휴게실로 향했고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전 총리와 조우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여기서도 최 당비서와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게르하르트 슈레더 전 독일총리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와 만나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슈레더 전 총리에게 현재 노동개혁을 추진 중이라면서 슈레더 전 총리가 지난 2013 추진한 노동복지 개혁안인 ‘아젠다 2010’ 개혁안, 특히 하르츠 개혁이 귀감이 됐다고 밝혔다.

정리해고 요건완화, 실업수당 삭감, 연금제도 개혁 등을 골자로 하는 하르츠 개혁은 지난 2003년에 법제화돼 독일 노동시장의 성공적인 개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 최 당서기는 열병식 직후 시 주석이 초청 오찬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오찬 리셉션에서는 시 주석의 오른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왼편에는 펑리위안(彭麗媛)여사와 박 대통령, 그리고 노르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이 자리잡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하모니 국왕에게 “우리 국민이 캄보디아 여행을 많이 간다”고 인사를 건넸고, 시하모니 국왕은 “만나서 영광입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2일부터 1박2일간 베이징에서 머무는 동안 푸틴 대통령,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데살렌 에티오피아대통령, 쯔엉 떵 상 베트남 국가주석,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제만 체코 대통령, 노로돔 캄보디아국왕, 라흐몬 타지키스탄대통령 등 정상급 지도자들을 만났고, 슈레더 전 총리, 블레어 전 총리, 파비우스 프랑스 외교장관과도 조우했다.

하지만 최 당서기는 ‘조우’ 명단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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