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물윤리위원회, 맥심 '청소년보호법 저촉될 정도 아니다'?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손근혜 인턴기자 = 맥심코리아 9월호가 ‘성범죄 희화화’ 논란으로 전량 회수?폐기가 계획된 가운데 지난달 28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심의결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당시 해당 잡지에 대해 “위해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청소년위해간행물 결정여부 심의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는 네티즌들이 맥심 9월호 표지가 소개된 뒤 ‘맥심코리아 표지가 여성의 현실적 공포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했다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 26일 제기한 청원에 대한 답변이다. 맥심코리아는 9월호 화보 콘셉트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잇따르자 4일 잡지의 전량 회수 및 폐기를 결정했다.

청소년보호법 제2장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홈페이지/ News1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심의 결정문에 따르면 “맥심잡지 특성상 성범죄 요소를 추측 가능, 완전히 문제가 없다고는 볼 수 없으나 청소년보호법 심의기준에 저촉될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청소년보호법 제2장 제9조(청소년유해매체물의 심의 기준) 제1항에 따르면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각 심의기관은 해당 매체물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제1항 3번 항목에 따르면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형태의 폭력 행위와 약물의 남용을 자극하거나 미화’하는 경우에도 해당 매체물이 청소년유해물로 결정될 수 있다.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맥심 9월호가 유통된 이후 터져 나온 국내외 반응과는 엇갈린다. 국내 각종 단체와 커뮤니티는 맥심코리아가 ‘여성의 현실적 공포를 성적 판타지로 미화’했다며 공식 사과와 9월호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각종 외신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지난달 31일 미국 여성전문 미디어 WYSK는 지난달 31일 “세계적으로 심각한 여성 폭력 문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미디어로서 막중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코스모폴리탄 또한 지난 2일 “맥심코리아 9월호 표지는 역대 최악이다. 여성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맥심 본사도 같은 날 맥심코리아 사태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맥심 대변인은 “맥심코리아가 펴낸 표지와 관련 내용들을 심각하게 우려한다. 우리는 이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본사의 이러한 입장에 따라 4일 맥심코리아는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맥심코리아 이영비 편집장은 ‘맥심 9월호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현재 판매 중인 맥심 9월호는 전량 회수?폐기되며, 판매 기간 동안 발생했던 수익금은 성폭력 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맥심코리아 결국 잡지 전량 회수 ?폐기
[카드뉴스]맥심 '범죄 연상'화보 논란, 미국 맥심은 오히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