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사측 수정인상안 거부…파업 24일째 계속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지난달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노조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해 타이어 공장이 텅텅 비어있다./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6,490원 ▲70 +1.09%)는 주말까지 이어진 16차 교섭을 통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수정인상안을 제시하며 협상 타결을 촉구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고 5일 밝혔다.

회사는 이날 11일째 이어온 16차 본교섭에서 '2015년 단체교섭 회사 일괄 제시안'을 노측에 내놓았지만 노측의 거부로 교섭이 타결되지 못했다.

회사가 일괄 제시한 내용은 △일당 2950원 정액 인상(평균 인상율 3% → 4.6%, 동종업계 최고 수준) △2015년 성과배분 (상반기 실적 기준 70만원,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적용 범위 및 내용에 대해서는 2016년 단체교섭 전까지 합의)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생산안정화 및 품질향상을 위한 적극 노력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 이다.

회사는 이날 협상안 타결이 무산된 후 사내 공고문을 통해 "회사는 집중교섭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노조는 최장기 파업(부분파업 4일+전면파업 20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데만 집중하며 사원들의 고통은 외면했다"며 "사원 여러분들이 지혜로운 생각으로 현재의 사태를 주시해 주시고 현명한 판단을 당부 드린다"고 공지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계속 커지고 있는 위기 상황이지만 노조의 파업에 굴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섭이 최종 무산된 5일을 기준으로 노조는 4일간의 부분파업, 20일의 전면파업으로 총 24일의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매출액 기준으로 약 89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고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의 무임금 무노동에 대한 손실도 인당 평균 25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