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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경제위기와 '애국심 경영'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5.09.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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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늘 그렇더라.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오고 위기는 예상보다 빨리 온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내년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9월 중 단행될 수도 있다. 낙관적으로 봐도 연내 스타트할 전망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2~3년에 걸쳐 몇 차례 지속된다. 1997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위기는 1995년 미국 금리인상과 일본 엔화의 장기 약세에서 촉발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웬만하면 두 자릿수, 못해도 7~8%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 상반기 7%에서 하반기 6%대, 내년에는 5%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5%대로 추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관측도 나온다.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경제는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위기에는 구조조정과 구조개혁만이 해법이다. 박근혜정부가 노동 공공 교육 금융 ‘4대 개혁’에 목을 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위기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개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4대 개혁 중 핵심과제인 노동개혁은 대단히 비관적이다.

국가가 나서 구조개혁을 제대로 못 한다면 기업과 개인이 나서야 한다. 부채를 줄이고,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하며, 소비도 억제해야 한다. 현금을 최대한 확보해서 4~5년의 위기구간을 잘 넘겨야 한다. 그렇게 인내하다 보면 세계경기는 다시 살아날 것이고 기회가 온다. 내핍하면서 버티기, 이게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를 사는 법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기업들은 지금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가. 전혀 아닌 듯싶다.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와 고용확대를 발표하는 게 단적인 예다.

삼성은 2017년까지 경기 평택에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룹 총수가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SK하이닉스는 10년간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3년간 한 해 평균 1만2000명, 총 3만6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GS 포스코 한화 신세계 등 다른 기업들도 잇달아 고용확대 계획을 밝혔다.

금융권에서도 신한 KB국민 하나 등 주요 금융그룹 회장 및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해 그 돈으로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투자·고용확대 발표는 자발적이라기보다 강요된 측면이 크다. 총수가 특사로 풀려난 SK뿐만 아니라 삼성은 메르스·엘리엇 사태로 정부에 큰 신세를 졌다. 게다가 몇몇 그룹은 총수일가가 재판과 송사에 걸려있다. 금융권은 규제산업이라는 업의 특성상 늘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제상황과 동떨어진 투자와 고용확대는 위험하다. 제대로 이행될지도 미지수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과 경기둔화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를 초래한다. 중국에서는 지금 스마트폰 재고가 쌓이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PC와 태블릿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삼성이나 SK의 반도체 투자 확대는 다소 위험하다.

30대그룹 계열사들의 직원 수가 지난 1년 동안 0.8% 증가에 그쳤다는 분석자료는 기업들의 잇단 고용확대 발표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도 남는다.

위기에는 구조조정과 구조개혁, 부채·자산축소만이 해법이다.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해 길고 힘든 시기를 넘겨야 한다. 강요된 투자, 강요된 고용은 위기를 심화시킬 뿐이다. 기업 경영을 애국심으로 할 순 없다. 안타깝지만 ‘애국심 경영'이 정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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