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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은 사과일까? 아닐까?

머니투데이
  • 나윤정 기자
  • VIEW 11,758
  • 2015.09.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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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 4. 애매한 표현들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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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왜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는 걸까요?"
이른 아침 폭풍우같이 몰아치는 일이 일단락되고 잠시 차 한잔 시간. 사소한 일로 부부싸움을 했다는 후배가 격양된 얼굴로 하소연합니다.
후배 말을 정리하면, 아무리 잘못해도 "거 참 유감이네"라고만 말하고 어물쩍 넘어간다는데요. 유감스러운 게 뭔지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같이 듣던 다른 후배가 "유감스러운 게 미안한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맞다, 틀리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정말 같은 말일까요?

일단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유감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미안'보다는 '불평·불만'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큰 차이가 있는데도 왜 사람들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유감은 사과일까? 아닐까?
먼저 유감은 사용하는 주체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전문가에 따르면 국가 간 외교적 경우엔 관례상 '사과'의 뜻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외교는 개인이 대표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원래 의미와 달리 표현수준을 조금 누그러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국가 간 외교적으로는 '유감'을 '사과'로 이해해도 큰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는 다릅니다. 누가 봐도 본인이 정말 잘못한 일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하는 장면, 많이 보셨죠? 물론 일부 정치인과 경제인의 경우지만, 사과해야 할 일에 유감 표명을 하니 뜻이 왜곡된 것이죠. '송구'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송구하다는 '두려워서 마음이 거북스럽다'는 의미인데 이 역시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뜻처럼 사용됩니다.

즉, '유감'이나 '송구'는 개인이 사과하기 싫은데 사과해야 할 때 주로 써왔다는 얘기인데요. 사과하기 싫은데 사과해야 할 상황, 정말 많죠? 하지만 잘못을 했다면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말고 '미안하다'고 제대로 말할 때 상대방에게 가장 잘 전달된다는 사실! 자꾸 잊게 되는 진리입니다.

오늘의 문제 나갑니다. 다음 중 화자(말하는 사람)보다 어린 사람에게 쓰기 적절치 않은 말은?
1. 송구스럽다
2. 사죄하다
3. 유감스럽다
4. 사과하다

유감은 사과일까? 아닐까?
답은 1번.
2, 3, 4번은 화자보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대상 모두에게 쓸 수 있으나 1번은 화자보다 나이 많은 대상에게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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