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제2롯데 깜짝 방문…배경은?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를 깜짝 방문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건물인만큼 이 곳에서 건재함을 드러낸 까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전날 오후 2시30분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해 2시간 가량 현장을 둘러봤다. 이는 지난 5월22일 방문한 지 4개월여 만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발생한 후로는 처음이다.

현장을 방문한 신 총괄회장은 월드타워 85층에 주로 머물며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의 안내를 받았다. 대부분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지만 때때로 일어서 걷고 현장직원들에게 공사 진행상황에 대해 질문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방문에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도 동행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8월 '형제의 난'이 절정에 달했을 때 신동빈 회장이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가장 처음 방문했던 곳이다.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을 이루기 위해 제2롯데월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타워 완공 전 저층부를 프리오픈한 것도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신 총괄회장의 이번 제2롯데월드 방문이 신 회장과의 화해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 총괄회장과 신 이사장은 지난 경영권 분쟁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 섰었다. 그러나 이번 신 회장이 주도한 사업이자, 롯데그룹 상징인 월드타워에서 신 총괄회장이 건재함을 드러내면서 부자(父子)간 화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앞으로 형제의 난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도 신 총괄회장의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고층빌딩사업이 쉽지 않고 또 숙원사업이다보니까 신 총괄회장이 평소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깜짝 방문을 해왔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