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인프라 투자 주목해야"

서철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

“대체투자라고 하면 부동산만 생각하는데 NPL(부실채권), 항공기, 신재생에너지 등이 모두 대체투자 대상입니다. 이런 점에서 대체투자는 아직 개척할만한 여지가 많은 블루오션입니다.”

서철수 한국투자신탁운용 실물자산운용본부장(CIO)은 “대체투자는 투자영역뿐만 아니라 투자지역도 다각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최근 아시아 인프라 투자와 항공기 투자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한창 진행되며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서 본부장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전력 수요가 늘고 물류 확대에 따른 도로 등 교통 인프라 수요도 늘고 있어 투자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기도 최근 중국의 경제 규모 확대와 여행인구 증가, 저가 항공사들의 성장세, 중동 항공사들의 활약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운용도 지난 6월 당사 최초로 7900만달러(약 9255억원) 규모의 항공기 1호 사모펀드를 설정해 무난하게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항공기 펀드는 SPC(특수목적법인)을 세워 항공기를 구매한 뒤 글로벌 항공사에 장기 임대해 돈을 받는 방식으로 연 10%대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한국운용은 1호 펀드 모집 후 곧바로 항공기 2호 사모펀드를 설정했고 역시 흥행에 성공해 모집 마감을 앞두고 있다.

한국운용의 대체자산 운용 규모는 총 4조원이다. 이에 대해 서 본부장은 대체투자에서 포트폴리오를 갖춰 특정 부문의 위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국운용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하는 실물자산운용본부는 자원대체/인프라/해외부동산/국내부동산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서 본부장은 “분산투자 개념으로 각 영역별로 투자 플랫폼을 갖췄다”며 “대체투자도 해마다 강점을 보이는 부문이 다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갖춰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국내부동산팀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부동산팀은 부동산펀드를 설정해 이랜드리테일의 부동산 10여개를 매입해 재임대하는 세일&리스백 방식으로 투자했다. 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은 9100억원을 유동화할 수 있었다.

서 본부장은 13년간 KDB산업은행 PF(프로젝트 파이낸싱)실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국민연금 대체투자심의위원을 거쳐 2006년부터 한국운용에서 대체투자를 담당해왔다.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인프라 펀드, 1237억원 규모의 베트남 부동산개발 펀드, 870억원 규모의 에너지 시리즈 펀드 등을 내놓아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