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미국팀'6연승' vs 세계연합팀 '설욕' 노린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간 펼치는 남자 프로골프 대항전이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단체전인 '라이더컵'을 본 따 만들었다.

1994년 당시 닉 프라이스(짐바이브웨이)와 그렉 노먼(호주) 등이 라이더컵에서 소외된 세계 여타 국가의 골퍼들을 위해 대회 창설을 제안한 게 받아들여져 그 해 첫 대회가 열렸다. 이후 2년 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라이더컵'과 겹치지 않게 매년 교차로 개최된다. 짝수 해는 '라이더컵'이, 홀수 해는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고 보면 된다.


미국 버지니아주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된 제1회 대회에서는 헤일 어원을 단장으로 한 미국팀이 데이비트 그라함이 이끄는 인터내셔널팀을 20 대 12로 물리치고 첫 승을 거뒀다. 1996년 미국 로버트 트렌드 존스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2회 대회 역시 미국팀이 승리했다. 당시 아놀드 파머가 이끄는 미국팀이 피터 톰슨을 단장으로 한 인터내셔널 팀을 16.5 대 15.5로 격파했다.

인터내셔널팀이 미국팀에 첫승을 거둔 대회는 1998년 치뤄진 3회 프레지던츠컵이다. 호주 빅토리아주 로얄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이 대회에서 톰슨이 이끌던 인터내셔널팀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20.5 대 11.5로 잭 니클라우드가 이끌던 미국팀에 맞서 승리했다.

그러나 20000년 미국 로버트 트랜트 존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4차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은 21.5 대 10.5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직전 대회에서 인터내셔널팀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팬코트에서 개최된 2003년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무승부를 기록한 유일한 대회다. 인터내셔널팀의 어니 엘스와 미국팀의 타이거 우즈가 단판으로 승부를 가를 대표 선수로 지명됐지만, 3번 홀 이후 날이 어두어져 팀 단장인 개리 플레이어와 잭 니클라우스가 대회 정신에 입각, 동반 우승을 결정했다.

이후 2005년 6차 대회부터 2013년 10차 대회까지는 모두 미국팀이 우승을 싹쓸이했다.

미국팀의 역대 전적은 8승1무1패. 인터내셔팀과 비교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대회는 총 경기 수가 34경기에서 30경기로 줄고, 목요일과 금요일 펼쳐질 포볼·포섬 경기순서를 개최지 팀 단장이 정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 인터내셔널팀이 보다 유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껏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개최한 나라는 미국, 호주, 남아공, 캐나다 등 4곳 뿐이며, 아시아에서 대회가 개최되기는 한국이 처음이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 대항전이지만, 이 대회에 참가했던 아시아 선수가 드물어 그동안 미국과 호주, 남아공 연합팀의 대결 구도로 진행돼왔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아시아 선수들이 출전한 건수는 14차례에 불과하다.

이번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에는 한국의 배상문을 포함해 태국 통차이 자이디, 일본 마쓰야마 히데키, 인도 아니반 라히드 등 총 4명의 아시아 선수가 출전한다.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이시카와 료 등이 출전했던 2011년 프레지던츠컵과 동일한 비율이지만, 뉴질랜드 교포인 대니 리를 포함할 경우 역대 아시아인 최다 출전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되는 첫 프레지던츠컵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