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쌓은 경험, 콘솔 시장까지 정복"

3년 반 전 창업 당시의 엔랩소프트/사진제공=엔랩소프트

"2012년 4월 창업 후 3년 반이 지났습니다. 게임 산업 분야에서는 게임 하나로 단번에 가치가 올라가는 회사가 많은데, 우리는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가기 위한 단계를 차곡차곡 밟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엔랩소프트는 지난해 3월 횡스크롤 RPG(역할수행게임) '타락전사'로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 2014' 3월 으뜸앱을 수상했다. 이후 팜플을 통해 출시한 '퍼즐맞고'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61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 카카오게임하기 인기 2위에 오르는 등 적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타락전사의 글로벌 버전인 '블레이드 워리어'도 5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엔랩소프트는 블레이드 워리어 플레이스테이션(PS)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 내 PS버전과 MS(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버전을 출시해 콘솔 게임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소니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올해 하반기 출시할 주요 게임 타이틀에도 블레이드 워리어가 포함됐다.

주재현 엔랩소프트 대표는 "PS4가 2000만여대 가량 팔렸고, 게임 타이틀은 8800만개 정도(지난 봄 기준)가 판매돼 게임 이용자 1명당 약 4개의 타이틀을 구매한 셈"이라며 "PS4 구매자의 게임 충성도가 높고 전체 게임 수도 450개 정도밖에 되지 않아 우리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에 특화돼있는 엔랩소프트가 콘솔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유리한 점도 있다. 콘솔게임에도 온라인 장터가 도입돼 꼭 오프라인 상점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구비돼있다. 카테고리 중에는 '무료게임' 카테고리도 있는데, 모바일게임에 비해 무료게임 활성화가 돼있지 않은 편이다.

주 대표는 "온라인 장터 내에 인디게임도 150개 정도, 무료게임(프리투플레이)은 10개 미만"이라며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한 게임이라 콘솔로 확장이 용이해 엑스박스 등에도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블레이드 워리어 외에도 출시 게임 대부분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2월에는 '퍼즐 맞고'를 출시해 구글플레이 매출 61위에 올랐고, 인기순위 1위, 카카오게임하기 인기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퍼즐 맞고는 3개의 그림을 매칭하는 일반적인 캐주얼게임 방법에 고스톱의 '뒷패' 시스템을 차용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뒷패가 주는 의외성 때문에 이용자들은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이용자간대결(PVP) 모드도 업데이트 해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매출도 30% 늘어났고 동시접속자수는 2배 가량 늘었다. 엔랩소프트는 퍼즐 맞고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유명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글로벌 회사와 새로운 퍼즐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엔랩소프트는 창업 3년 반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았다. 국내에서 300만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운영 능력을 길렀다. 국내 이용자와 해외 이용자의 성향 차이 파악, 그에 따른 업데이트 주기 등에 대한 파악도 마쳤다. 올해 콘솔 시장 진출에 이어 내년에는 VR(가상현실) 분야까지도 도전을 생각 중이다.

주 대표는 "남미, 동남아, 러시아 등은 기존 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어 스마트폰이 첫 게임 기기인 사람도 많다"며 "우리는 신흥국가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