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높은 대외변수 민감도, 실적시즌 영향은?

/사진제공=한국거래소

2일 장 초반 강세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던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서며 사흘만에 반등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사흘만에 외국인이 변심하며 코스피에서 12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탓이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늘어난 이유로는 장중 원/달러환율이 다시 상승한 영향이 크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 오른 1180.70원으로 마감하며 사흘만에 상승(원화약세)세로 돌아섰다. 원/달러환율은 추석연휴 이전 1190원대 중반에서 전일 117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장중 한 때 8원 이상 상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장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바로미터 중 하나다. 이날 환율상승을 초래한 원인은 미국 고용지표와 내주 예정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 등을 앞둔 관망심리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여전히 미국 금리인상 관련변수가 시장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나마 중국증시가 7일까지 국경절 휴장상태가 이어지며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이 하나라도 줄었다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미국발 이벤트들이 증시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여지는 여전하다.

대내적으로는 6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가이던스 발표로 실적시즌이 개시된다. 실적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낮아져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산업구조 특성상 글로벌 경기개선 지연에 따른 부정적 충격이 그만큼 큰 탓이다.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컨센서스(복수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존재하는 코스피 251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2조9800억원으로 3개월 전 전망치(35조1800억원) 1개월 전 전망치(33조5300억원) 대비 각각 6.3%, 1.7% 하향조정됐다.

조사대상 26개 섹터 중 18개 섹터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새 하향조정됐다. 그 중에서도 조선(-23.26%) 에너지(-22.19%) 등이 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5800억원으로 3개월, 1개월 전 전망치에 비해 각각 10.4%, 2.1% 하향된 상태이나 여전히 지난해 3분기(4조605억원)에 비해서는 62%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어닝시즌은 평균환율 상승과 저유가에 따른 수혜, 중국 인바운드 증가에 따른 메르스영향 상쇄여부 등의 긍정적 요인과 조선업종의 추가손실 가능성, 제약/철강/은행 등 업종의 실적둔화폭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며 "애널리스트의 견해차이도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평균과 최소 예상치(26조원) 뿐 아니라 순이익 전망 평균치(29조원)와 최소 예상치(17조원)의 격차도 크게 나타나는 등 애널리스트 견해차가 크다"며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실적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으로 관심을 좁히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노출도가 높지 않고 소비증가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소비재 중심의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 자동차 판매가 2005년 7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하는 등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 확대되고 있어 자동차, 하드웨어, 유통, 미디어 등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며 "중국 국경절, 관군절 도래에 따른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관련 소비주를 비롯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