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셔틀페리' 초라한 100일 성적표…평일 운항 '중단'

12일 오후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출항하는 관공선 셔틀 페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수상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며 지난 5월 처음 배를 띄운 한강 관공선 '셔틀페리'가 운항 100일을 맞았지만 실적은 초라해 평일은 중단하고 주말에만 운항키로 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시범운항 후 접근성을 개선하고 주변 명소 및 관광지와 연계해 활성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 셔틀페리의 이용객이 매달 줄어드는 등 실적이 부진하자 이달 1일부터 평일 운항을 중단하고 주말에만 운영키로 했다. 당초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던 시범 운항은 원안대로 진행키로 했다.


지난 5월 1일 한강에 처음 배를 띄운 '셔틀페리'는 수상이용을 활성화하고, 한강공원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찾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서울시 관공선(홍보선)인 24톤 규모 30인승 한가람호가 시민들을 태우고 뚝섬과 잠실한강공원 사이 2.4km 구간을 약 20분간 편도로 오갔다. 승선요금은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이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지난 6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운항이 중단됐던 기간을 제외하고, 한강 셔틀페리는 오는 17일 운항 100일째를 맞게 됐다.

야심차게 첫 배를 띄웠지만 그간 운항 성적표는 초라한 편이다. 지난 8월 31일까지 한강 셔틀페리의 총 이용객은 5434명이며 주중에는 1790명, 주말에는 3644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승객 중 성인이 3975명, 청소년이 808명, 아동이 651명이었고 일 평균 이용객은 약 77명이다. 해당 기간 동안 한강 셔틀페리가 거둔 총 수입금은 684만6000원이다.


운항 실적과 수익도 매달 줄어드는 실정이다. 첫 달인 5월에는 매일 평균 102명의 승객이 탑승했고. 이후 △6월(27명) △7월(49명) △8월(74명)으로 월별 이용객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9월 기준 일 평균 승객은 37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평일 운항은 중단하고, 주말에만 운항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 20분까지 운항하게 된다. 시가 한강 셔틀페리 이용활성화를 위해 국내 여행사들의 참여를 시도했지만, 여행사들은 이윤창출을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예정대로 한강 셔틀페리의 시범운항을 마치고 주변 명소 및 관광지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적으로는 대중교통과 보행을 통한 접근성이 낮고, 볼거리나 컨텐츠가 부족한 점이 운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