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STS반도체, 빚덩이 BKE&T 정리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S반도체 (5,550원 ▼120 -2.12%) 계열 비케이이엔티(BKE&T)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SFA를 새주인으로 맞은 STS반도체는 적자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BKE&T는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기업회생절차 폐지결정을 통보받았다.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던 EY한영회계법인이 BKE&T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데 따른 결정이다.

BKE&T는 반도체 장비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STS반도체통신이 45.58%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도 8.63%를 보유 중이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반도체 계열사를 대부분 정리하고 남은 회사인 휘닉스소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BKE&T는 액정표시장치(LCD)모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대체되면서 적자가 눈에띄게 늘었다. STS반도체로부터 지급보증 600억원을 받아 영업을 영위했지만 결국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BKE&T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STS반도체가 보증채무를 떠안으면서 유동성이 악화됐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BKE&Td은 매출액 21833억원을 올렸지만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이자비용으로만 100억원을 지불하면서 45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생겼다. 부채비율도 3118%로 총부채 2297억원 가운데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만2185억원이다.

이미 계열사인 보광전자기술유한공사의 청산을 결정한 STS반도체는 BKE&T도 청산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산이 진행되면 현재 BKE&T가 보유한 토지, 공장 등 유형자산과 계열사보유지분이 처분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STS반도체가 보유한 유형자산의 공시지가는 700억원이고 보유지분의 가치는 약 5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