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 도착기준 사상 첫 '100억弗' 돌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처음으로 3분기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신고기준으로는 지난해에 다소 못 미쳐, 연간 FDI 유치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3분기 누적 FDI가 도착기준으로 전년대비 9.0% 증가한 10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도착기준 FDI가 3분기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FDI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올해보다 보름 늦은 10월15일에야 100억 달러를 넘었다. 2012년에는 연말인 12월20일, 2013년에는 100억달러 도착을 달성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FDI가 신고기준 최고액인 190억불을 달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FDI의 경우 신고와 동시에 도착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고, 지난해 신고된 투자가 올해 초부터 꾸준히 국내로 유입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투자이행 과정에서의 장애물이 상당부분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됐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무역투자진흥회의, 5월 규제개혁장관회의 등 외국인투자 애로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도착기준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실적을 낸 것은, 국내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3분기 누적 신고기준 FDI는 전년대비 10.5% 감소한 13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48억2000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1분기 29.8% 하락, 2분기 14.2% 감소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측의 투자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대비 48.1% 증가한 15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3분기에만 11억4000만달러가 신고됐다. 한·중 FTA 발효에 대한 기대로 사상 최대 투자유치 실적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미국 29억8000만달러(4.0%) △중동 13억4000만달러(1488.5%) △유럽연합(EU) 18억달러(-69.6%) △일본 12억달러(-27%) 등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89.0억달러, 3.5%), 건설 등(14.2억 달러, 812.2%)의 투자는 증가했지만, 제조업(29.5억달러, -51.3%) 투자는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보험업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연간 FDI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됐다. 최근 5년간 4분기 평균 실적이 신고기준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회복세가 감안됐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4분기에 신고가 집중된 과거 사례를 볼 때 올해도 190억달러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 및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상 최초 FDI 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