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물가전망 하향 조정· 2% 달성 시점 연기할듯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일본은행(BOJ)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0.7%에서 0.5% 미만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도 1.9%에서 소폭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BOJ가 오는 30일 발표하는 '경제 및 물가 전망리포트'에서 이같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세계 경기 침체와 자원 약세가 일본 내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로 부진한 가운데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신문은 BOJ가 내년 9월(일본의 2016 회계연도 상반기)까지 물가상승률 목표 2%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미루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2% 달성 시기를 '2016년쯤' 등의 표현으로 고쳐 사실상 연기한다는 것이다.

BOJ는 실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출 계획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 내외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성장률은 1.5%에서 소폭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BOJ가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무엇보다 원유 가격 하락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1년여 만에 거의 반 토막이 났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N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해 10월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현재 4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 연간 2% 달성 시기를 연장할 수 있다"며 이는 향후 유가의 향방에 달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항상 일본 경제의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필요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BOJ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유지하고 80조엔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4월과 10월 등 1년에 두번 경제 및 물가 전망리포트를 발표해왔다. 내년부터는 1·4·7·10월 등 4차례에 걸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