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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 폭스바겐 스캔들의 정치경제학

박종면칼럼 더벨 박종면 대표 |입력 : 2015.10.05 03:31|조회 : 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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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총 한 방 쏘지 않고 적을 쓰러뜨리는 경제전쟁의 시대다.

1970년대 초 오일쇼크 당시 천연가스 수출국이던 옛 소련은 유가급등의 수혜를 어부지리로 누렸다. 소련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이에 미국이 나섰다.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석유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유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미국 달러화 가치도 하락시켜 소련이 벌어들인 달러화의 실질 구매력도 형편없게 만들었다. 이런저런 미국의 견제로 1990년대 초 소련은 결국 해체의 길로 들어서고 만다.

2009년 일본의 토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급발진 관련 리콜로 당시로선 최대규모인 12억달러의 벌금을 물었고, 그 여파로 몇 년간 큰 시련을 겪었다. 시간이 흐른 뒤 토요타 리콜사태의 배후에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양성한 변호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변호사는 포드자동차에서 특별훈련을 받은 뒤 토요타자동차 미국법인에 들어갔다. 그는 리콜사태 당시 미국의 편에서 토요타를 공격하는 선봉에 섰다.

2009~2010년 토요타 리콜사태 당시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서브프라임 경제위기 여파로 부도위기에 몰렸지만 토요타 사태로 시간을 벌게 되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1등 자동차회사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78년 역사를 가진 제조업 강국 독일의 자존심이고 자랑이다. 최고급 브랜드 람보르기니. 부가티. 벤틀리. 포르셰. 아우디 등이 모두 폭스바겐그룹 소속이다. 이런 세계 1등 자동차 왕국에서 희대의 스캔들이 터졌다.

미국 환경단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는 폭스바겐이 자사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폭로 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바겐 주가가 반 토막 난 것은 물론이고 자사 디젤 차량 1100만대에 대해 리콜을 해주게 됐다. 배기가스 조작행위에 대해 천문학적인 벌금도 물어야 하고, 세계 각국에서 투자자 및 소비자들이 벌일 집단소송에도 응해야 한다.

비관론자들은 2001년 미국기업 엔론이 분식회계로 파산한 전례를 들어 폭스바겐이 그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까지 말한다. 폭스바겐 스캔들은 벤츠, BMW 등 다른 독일차들의 연비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가 금융위기로 신음할 때 유일하게 예외였던 나라가 독일이다. 특히 독일 자동차회사들은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고통에 시달릴 때 독일은 유럽 통합의 최대 수혜자로서 휘파람을 불었다. 그랬던 독일과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의 반격으로 지금 크게 흔들리고 있다.

토요타 리콜사태 때처럼 이번에도 배후에 어떤 음모가 있는지는 몇 년 더 시간이 흘러봐야 알 것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이 제조업 강국 독일에 강펀치를 날렸고 제조업 강국 독일의 자존심 폭스바겐의 존립이 위협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대신 미국의 자동차 대표기업 GM과 구글, 애플, 테슬라 같은 무인차나 전기차 개발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게 됐다.

글로벌 패권국가인 미국 기업을 제치고 세계 1등이 되는 길은 험난하다. 일본이 당했고, 독일이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진정한 세계 1등이 되려면 이런 과정을 넘어서야 한다. 오비이락인지 몰라도 외신이 세계 1등인 삼성전자 TV의 소비전력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음모론이 100% 진실은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놓고 판단하는 것도 순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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